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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br><br>서울시가 지난해 소방관들이 받아 온 가족 수당에 대해서 대대적인 감사에 나섰는데, 먼지떨이식의 과도한 감사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br><br>심지어 숨진 채 발견된 소방관이 유서를 통해서, 억울함을 호소하기까지 했는데요. <br><br>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제보는 MBC, 변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br><br>◀ 리포트 ▶ <br><br>지난 추석 대통령 격려까지 직접 받은 베테랑 소방관 오 모 씨가 지난달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br><br>혈액암 4기였던 오 씨. <br><br>그러나 유서에는 투병의 고통이 아니라, 서울시 감사로 인한 심적 부담감이 적혀 있었습니다. <br><br>가족 수당이 이렇게 무서운 건지 몰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br><br>부양가족으로 등록해 가족수당이 지급된 장모에 대해 서울시가 실제 함께 사는지 자료 제출을 요구했던 겁니다. <br><br>[오 씨 유족 (음성변조)] <br>"(실질적인) 기한은 한 2~3일 정도밖에 안 됐던 걸로‥ 그것 때문에 이제 신랑이 정말 잠도 못 자고…" <br><br>서울시는 거주지 증명 자료뿐만 아니라, 가족의 신용카드와 교통카드 사용 내역을 요구했습니다. <br><br>오씨가 장모는 치매를 앓고 있어 집과 요양원을 오가고 있다며 증빙자료를 낼 수 없다고 했지만 조사관은 함께 살지 않으면 가족수당을 받아선 안된다고 재차 자료를 요구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br><br>장모 관련 수당은 월 2만 원이었습니다. <br><br>[오 씨 유족 (음성변조)] <br>"신분상의 문제가,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식으로 통보가 왔었다고… 자기 공무원 생활이 이렇게 무너진다고 정말 많이 힘들어 했었거든요." <br><br>서울시의 감사 대상에 오른 소방관은 170여 명에 달했습니다. <br><br><div class="ad_dableintxt"></div>가족의 통신기록은 물론, 신용카드가 없다는 데도 부양가족의 카드내역서를 계속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br><br>[서울시 소방관 (음성변조)] <br>"부모님도 암에 걸리시고 그래서 제가 아이들도 챙겨야 되니까 (지방을) 왔다 갔다 하긴 하는데, "(집에서) 잠자는 비율 어떻게 되냐?"까지 물어보더라고요…" <br><br>현행 지방공무원 수당 규정에 따르면 취학이나 요양, 혹은 주거 형편 등에 따라 공무원과 별거를 하게 될 경우에도 부양가족에 포함되는 걸로 보고 있습니다. <br><br>규정을 자의적으로 엄격하게 적용했다, 먼지떨이식 감사라는 소방관들의 반발에 대한 입장을 묻자,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MBC에 "얼마든지 자료를 요구할 수 있고 강압 감사였다는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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