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불복종운동" 수사중단 요구 구청 "개인적인 일 … 억측 그만" 경찰, 접속 컴퓨터 압수수색키로
부산 영도구 직원들 사이에서 빚어진 '인터넷 명예훼손'(본지 지난 23일자 8면 보도)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영도구 공무원노조가 노조 탄압이라며 구청장에 대한 불복종 운동 전개 방침을 밝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영도구 측은 개인적인 문제로 노사 갈등을 촉발시킨다며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 영도구지부는 25일 성명을 내고 "인사와 관련해 한 직원이 노조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 대해 인사 담당자가 경찰에 명예훼손 혐의로 진정서를 제출한 것은 명예훼손을 빙자한 노조탄압"이라며 즉각 경찰 수사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일 영도구 노조 홈페이지에 "인사 담당자가 자신의 승진을 위해 경쟁자들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요지의 글이 게재됐고, 이 담당자는 이 글을 올린 직원을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영도경찰서에 제출했다.
노조는 "구청 측은 명예훼손 사실 여부의 중대한 기준이 되는 인사 담당자의 부서 발령 전후 서열 변동사항을 공개해야 한다"며 "이를 공개하지 않을 경우 현직 구청장 재임 기간 이뤄진 모든 인사의 적정성을 검증하기 위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앞으로 종무식 시무식은 물론 모든 구청장 참석 행사에 대해 조합원 참여 거부 등 불복종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시민단체 등과 연대해 구청장 업무추진비의 적정한 집행 여부, 선심·낭비성 행정에 대해서도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도구 관계자는 "명예훼손에 대한 인사 담당자의 경찰 진정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구청 차원에서 간여할 사안이 아니다"며 "이를 노조탄압이라고 하는 노조의 주장은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또 "이번 사안이 종무식과 시무식 등 공식적인 행사의 보이콧으로 이어지는 것은 노조의 과잉 대응"이라며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영도구의회 관계자는 "노조 홈페이지에 올린 글로 인해 빚어진 내분은 영도구 전체가 부끄럽게 여겨야 할 일"이라며 "의회가 관여할 사안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겠지만 사태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노조와 구청 측이 사태를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중재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영도경찰서는 다음 주 중 지난달 2일부터 4일 사이 노조 홈페이지에 특정 IP 주소로 접속한 컴퓨터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진정인이 철회를 하지 않는 이상 원칙대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노조에 대한 수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펀글)
홈으로
> 참여마당 > 자유게시판
국제신문펌
홈페이지: -
조회 : 346
의견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