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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10년01월08일

연합뉴스 홈페이지: - 조회 : 347

지자체 에너지 줄이기 안간힘..공무원 '덜덜'

<지자체 에너지 줄이기 안간힘..공무원 '덜덜' >

호화청사로 지목돼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받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이어지는 한파 속에서도 청사 난방시설 가동을 오히려 줄이는 등 에너지 절감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7일 전북도와 성남.용인시에 따르면 전북도는 행정안전부가 올해 에너지 절감 목표치를 3%에서 10%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전날부터 청내 사무실 온도를 섭씨 18∼20도에서 1∼3도 낮은 17도로 내렸다.

특히 복도의 난방 공급을 전면 중단해 12도 안팎을 유지하도록 했으며 전기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특별한 행사를 제외하고 야간에 옥외 경광등을 켜지 않기로 했다.

이밖에 사무실의 형광등을 LED로 점차 교체하고 청사 일부도 민간단체 등에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최다 에너지사용 지자체로 지목된 용인시의 경우 청사 내 실내온도를 섭씨 18~19도로 유지하기 위해 기존의 3~4시간에 한 번씩 실시하던 사무실 온도점검을 실시간으로 강화했다.

이 때문에 태양복사열을 받는 청사 남쪽 사무실과 달리 개방구조인 1층 민원실, 북쪽에 있는 공보관실, 정책기획과, 교육체육과 등 직원들은 외투를 껴입고도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기 힘들다"며 추위를 호소하고 있다.

심지어 행정타운 내 복지센터와 보건소에서는 "노인분들이 떨고 있다"거나 "주삿바늘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민원이 들어올 정도로 고강도 에너지 효율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용인시의 경우 민원실 위아래층을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도 지난해 6월 초유가 에너지대책에 따라 가동을 중단했다.

용인시 허전 시설물관리담당은 "행정타운은 에너지절약형 건축물로 준공됐지만 복지센터 스포츠시설 등으로 인해 에너지소비가 많은 건축물로 비춰졌다"며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 따라 불편을 감내하고라도 에너지 10% 절약운동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화청사 논란을 빚은 용인시와 성남시는 에너지 비효율 청사로 지목된 데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용인시는 "공공업무.문화.복지시설 6개동이 연계 건축된 용인 행정타운은 에너지 효율이 극대화된 에너지절약형 건축물로 벤치마킹 사례"라며 "자동제어설비, 중수재활용 등을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 타운으로 손색이 없다"고 주장했다.

성남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신청사는 태양전지판을 통해 시간당 최대 64㎾를 생산해 지하주차장 조명에 공급하고 150ｍ 지하에 설치한 지열시스템을 통해 하루 225RT(RT:냉동톤,1RT는 33㎡ 정도 냉난방)의 열원을 생산, 민원실 냉난방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열원은 85㎡ 아파트 220가구가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 것이 성남시의 설명이다.

사무실 창에 광감지기를 달아 조도가 좋은 날 창측 형광등이 자동으로 꺼지고 공조기를 이용해 남측 사무실의 더운 공기를 북측 사무실로 순환시킨다.

최근에는 오전 10시께 섭씨 19도에 이르면 난방시설 가동을 중단한다.

성남시 이도원 청사관리팀장은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갖춰 친환경 건축물 우수등급, 지능형 건축물 1등급, 초고속 정보통신 건물 특등급 등 각 분야에서 최고 인증을 받았다"며 "일부 북서쪽 저층 사무실에서는 추위를 느낄 정도지만 에너지 효율화 방안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