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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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5년08월03일

영도(펌) 홈페이지: - 조회 : 345

윤여목 부구청장님 전상서

우리구 관료들의 특성을 10가지 가지만 말하고자 한다.

첫째, 황소의 배 흉내를 내는 개구리처럼 실력 이상으로 자신을 거들먹거린다.

둘째, 윗사람들에게는 비굴하고, 아랫사람에게는 오만하다.

셋째, 일반 사람과는 같지 않다는 선민의식이 내재돼 있다.

넷째, 야누스처럼 두 개의 얼굴을 지니고 있어 표리부동 하다.

다섯째, 어렵고 귀찮은 일이면 책임을 회피하고 기구나 법규나 관례 핑계로 돌린다.

여섯째, 사람이 왜소해져 나뭇잎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

일곱째, 주어진 책임을 위로 미루거나 아래로 미루거나 하는 책임불감증 환자들이 많다.

여덟째, 아부와 승진과는 정비례한다고 확신을 하고 있다.

아홉째, 구민을 위해서 일한다는 생각보다도 윗사람을 위한다는 생각이 압도적이다.

열 번째, 유리한 정치권에 ‘간이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하는 정치공무원이 많다.

이러한 관료의 속성을 들추는 우리 전래속담과 희랍신화 관용구 두 가지를 인용하면,

먼저, 우리의 전래속담으로 ‘동헌(東軒) 앞뒷마루의 원님 낯바닥 변하듯’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야뉴스처럼 판이하게 표리부동의 두 얼굴을 가졌다는 것을 빗대는 속담이다. 곧 공무을 집행하는 동헌의 앞마루에서는 항상 올바르게 법에 준하여 사(私)가 들어갈 틈이 없어 보이면서 동헌 뒤란 툇마루에 돌아가 눈만 끔벅끔벅하면 안된다는게 없는 2중인격을 빗댄 속담인 것이다.

두 번째로 희랍신화에 나오는 ‘프로크루스테스’ 악인 이야기다.

프로크루스테스는 악인으로 쇠침대를 하나 갖고 있는데 사람을 잡아오면 그 침대에 뉘어봐 침대보다 길면 긴 만큼 잘라버리고 짧으면 억지로 잡아 늘려 그 침대 길이에 맞추곤 했다. 이는 관리로 임명된 자가 자기 본위의 잣대를 가지고 판단을 하는 융통성도 없고, 인정 사정도 없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 영도구는 일제의 수탈관료를 연상케하는 ‘프로크루스 침대’며 ‘표면하는 원님 낯바닥’과 같은 유전적 고질병에서 벗어 나야 한다. 진정 구민을 위해 공직자가 존재 한다면.

매립지와 관련하여 한마디 하자.

부구청장을 비롯한 일부 관료들은 허구헌날 회의만 하다가 오늘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됐다. 장제석 군대가 막강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모택동 군대에게 나라를 빼앗긴 이유는 ‘회의만을 즐겼기 때문’이다.

어제 아침 확대간부회의에서 부구청장은 과장급 간부들을 향하여 힐난했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정작 자기 자신은 정책을 결정하는 제 2인자의 위치에 있으면서 우유부단 했지는 않았는지 깊이 가슴속에 새겨야 할 것이다. 540여 직원이 모두 청취하는 가운데 과연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혹 자격지심은 아닐런지.

손자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라고 말했다.

현재 절찬리에 방영되고 있는 불멸의 이순신 장군은 ‘생즉사 사즉생’라고 했다. 매립지의 문제는 애초에 좋은게 좋다. 시간이 지나면 잘 되겠지 하는 관료들의 결단력 부족이 파국으로 몰고 갔다고 생각한다면 나의 지나친 편견은 아닐 것이다.

아~! 오늘도 영도 하늘은 잿빛으로 가득하구나...혈우가 오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