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고위공무원 출신은 행정경험을 살려 기초자치단체장으로 적지 않게 진출한다. 그러나 부산은 그동안 예외였다. 민선 1~4기(15년) 동안 눈에 띄는 인사는 윤덕진 사상구청장과 박재영 전 사하구청장, 신종관 전 수영구청장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민선 5기 기초단체장은 분위기가 사뭇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현직 부산시 고위 공무원 출신들이 대거 '6·2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7명 정도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박종수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과 정영석 부산환경공단 이사장, 윤종대 부산지방공단 스포원(옛 부산경륜공단) 이사장, 권영 전 부산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이경훈 부산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임주섭 전 부산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배수태 전 부산시 체육회 사무처장 등이다. 모두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풍부한 행정경험 불구
입성은 '가뭄에 콩 나듯'
박종수·이경훈 등 7명
"이번엔 다르다" 도전장
박 본부장과 정 이사장, 윤 이사장 등 3명은 동시에 금정구청장을 노린다. 모두 금정구 부구청장을 지낸 인사들이다. 한 곳에 3명의 고위공무원 출신들이 몰리는 것도 이례적이다. 한나라당 공천 과정에서 적지 않은 고민과 진통이 예상된다.
부산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이 상근부회장은 사하구청장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부산시장 특보를 지낸 사하갑의 현기환 의원과 가까운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처남이 서병수 의원이란 점도 눈에 띈다.
사하구 부구청장을 지낸 권 전 이사장도 사하구청장을 노리고 있다. 사하구청에서 다년간 공직생활을 한 점을 내세우며 바닥을 다지고 있다.
임 전 이사장은 연제구청장에 다시 도전한다. 2002년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도 무소속의 박대해 당시 구청장(현 연제 국회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당시 치열한 경쟁자였던 박 의원이 이번에는 공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됐다는 점이다.
배 전 사무처장은 남구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남구 부구청장을 지낸 그는 지난해 사무처장직을 내놓고 남구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 7명 중 3명 정도는 한나라당 공천에 근접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사실상 공천권을 쥐고 있는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로부터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소 2~3명의 고위공무원 출신 기초단체장이 배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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