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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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5년08월18일

사무관 홈페이지: - 조회 : 345

단체장에 직언 서슴치 말라

- 단체장에 직언 서슴치 말라 -

진실은 시간이 지나야만 빛을 내는 보석인가!

지난달 공로연수에 들어갔지만 완주군에 최모 사무관이 있었다. 해박한 전문성에 부하들의 과실도 자신이 책임질줄 아는 덕장이어서 그를 추종하는 직원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공사(公私)가 분명하고 불의와 타협하지 못하는 성정 탓에 30년 공직생활은 순탄한 편이 아니었다.

군수가 주재하는 간부회의에서도 직언을 서슴치 않았으며 소신없는 간부들과의 갈등으로 그의 재떨이는 항상 수북했다.

이처럼 ‘눈속의 가시’같았던 그의 이름이 최근 한 회식자리를 통해 새롭게 조명됐다고 한다.

최충일 군수는 지난달 중순 일부 간부들과 가진 저녁식사 자리에서 “원칙을 지키며 소신행정을 펼치라 주문했던 그의 충언이 그립다”며 떠나간 부하를 회고했다는 후문이다.

최 군수는 아울러 “그 같이 충직한 관료가 몇 명만 있어도 민선3기의 뿌리는 튼튼할 것”이라며 그의 은퇴를 아쉬워 했다고 한다.

융통성없고 고집스러웠던 한 퇴직관료의 이름을 새삼 거론하는 것은 그가 보여준 그간의 행적을 미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고 위민행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단체장 앞에서도 소신을 굽히지 말아야 한다는 평범한 사실을 주문하기 위해서다.

이번주 초. 완주군에 사무관급을 포함한 대규모 순환인사가 단행됐다. 계장급을 비롯한 중하위직 등 100명 이상의 공직자들이 승진과 전보인사를 통해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사심만 없다면 이들을 포함한 공직자 모두는 맡겨진 업무에 자부심과 소신을 가져야 한다. 특히 실과장들을 비롯한 고급간부들은 단체장이 잘못 판단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직언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민선군수는 봇물같은 집단민원과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정책방향을 잘못 짚을 수 있다. 이를 바로 잡아줘야 하는 것이 바로 참모들의 몫이다.

이런 시스템이 정착될때 감동행정은 주민속으로 파고들고 복지부동으로 상징됐던 공직사회의 오명도 벗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