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한나라당 동래구청장 공천을 받지 못했습니다. 지역 국회의원의 의중에 따라 거수기의 역할만 할 수밖에 없는 공심위의 공정한 심사는 애시 당초 기대하지 않았습니다만 씁쓸하고 분한 마음은 감출수가 없습니다.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도 없습니다. 공천을 받지 못해서가 아니라, 왜곡된 정치권력에 의해 지방자치가 유린당하는 이 참담한 정치현실의 중심에 동래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7일 한나라당은 현역 국회의원이 대과없이 업무를 수행한 현역 기초단체장을 개인적 친소관계나 정치적 관계 등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내세워 억지로 교체하지 말 것을 시·도당 공천심사위원회에 지시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공허한 메아리였습니다.
천안함 사태로 온 국민들이 비통에 젖어 있을 때 오만한 그들은 한나라당의 이름을 팔고 자기사람을 심기 위한 그들만의 권력축제와 한풀이의 굿판을 벌였습니다.
분명한 것은 저는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한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의 공천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지역 국회의원 보다는 지역구민들에게 머리를 숙인 까닭일 것이며, 국회의원의 민원보다는 지역구민들의 민원을 더 챙긴 까닭일 것입니다. 그게 공천탈락의 이유라면 공천을 받지 못한 것이 오히려 당당합니다.
2년전 친박인사 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하자 박근혜 전대표께서는 국민도 속았고 나도 속았다며 살아서 돌아오라고도 하셨습니다. 그래서 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동래도 친박을 선택했습니다.
지금 전국에서 소위 친박 국회의원들에 의해 친이계 단체장들이 줄줄이 공천에 탈락시키는 정치보복의 악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박근혜 전 대표는 왜 침묵하고 계십니까?
그러나 저는 아직 어떤 형태로든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제가 지적한 질의들이 구절구절 틀린 말이 없어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수도 있고,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뜻 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양심의 울림을 통해 그 답변을 이미 받았다고 생각 합니다. 구민을 우롱하고 권력을 즐기는 그들에게 말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정치임을 분명히 말하고 싶습니다. 솔직히 억울합니다. 분하기도 합니다. 며칠동안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번민과 고뇌에 뒤척이기도 했습니다. 자존심에도 엄청난 상처를 입었습니다.
지난 4년간의 재임기간동안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일했고 대과없이 구정을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식을 믿었습니다. 구민들의 편에 서서 일 잘하면 공천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구청장이 국회의원의 보좌관 내지는 집사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동래가 특정권력집단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무소속으로 출마를 결심하고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나라당을 배신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그것은 한나라당 공천으로 구청장이 되었던 제가 걸어야 할 정도가 아니며, 당선되면 복당하겠다는 이율배반적인 말을 할 수도 없습니다. 그것은 충절의 성지 동래구민들을 능멸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동래구민들을 볼모로 삼아 초라한 명분과 개인적 한풀이로 반목과 갈등을 조장하여 지역사회에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입힌 슬프고 부끄러운 일들을 되풀이 하여 동래구민들에게 또다시 상처를 주기 싫은 까닭입니다.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반목과 갈등의 고리를 누군가가 끊어야 한다면 제가 하겠습니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끝낼 수만 있다면 저는 분하고 억울한 마음을 누르고 동래를 위해 사랑하는 동래구민을 위해 그 길을 택하겠습니다.
공천을 받지 못하고 실의와 좌절에 빠졌던 지난 10여일동안,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위로와 함께 용기를 주셨고,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동래구의 많은 직원들이 격려와 위로의 전화를 주셨습니다. 분통을 터트리며 끝까지 싸워 진실을 바로 세우자라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지금 이순간도 이대로 물러설 순 없다며 골목골목 다니며 저의 억울함을 호소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눈물겹도록 감사하고 고마운 일입니다. 그러나 이젠 그런 마음도 거두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가 한나라 당원으로서 당당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십시오. 제가 동래구청장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상처받은 동래의 자존심을 지켜 주십시오.
존경하고 사랑하는 동래구민 여러분
저는 이제 지난 4년간의 공과를 스스로 냉정하게 평가하고 다듬어서 저에게 허락된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산업보국으로 국가에 기여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기업인으로 돌아가려합니다.
7월1일 취임하는 새 구청장께서 차질 없이 구정을 이어받아 활기찬 동래 따뜻한 동래를 만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와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 합니다.
한나라당의 동래구청장으로 재임한 지난4년 구민들과 있었던 수많은 일들을 되돌아 볼 때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여러분의 도움과 성원으로 대과없이 소임을 다하고 부끄럽지 않게 떠날 수 있음을 감사드리며 평생 선명한 자부심으로 살아가겠습니다.
학부모 (10/04/29/ 11:48) 과연 앞으로 어느분이 이분처럼 우리 자녀들 학업에 관심을 가져줄까요?
참으로 귀한 뜻을 계획하시고 펼치시려 하신 최찬기 동래구청장님
자녀를 키우는 엄마인 저는 너무 아쉽습니다.너무안타깝습니다.
아쉬워 (10/04/26/ 11:51) 재임 4년을 여느 정치인들처럼 자신의 영달을 위하거나 잇속챙기기에 급급하지 않으시고 오로지 동래구 발전에 혼신의 열정을 쏟아 부으신 최찬기 동래구청장님!!! 동래구민들은 당신을 반드시 기억할것입니다 힘내십시요...
존경합니다. (10/04/22/ 22:58) 자랑스런 동래구 최찬기구청장님!
임기4년동안 동래구를 빛낸 분입니다.
불철주야 우리동래구를,구민을 지키셨습니다.
청장님의 청렴하신 정신을 그 어느 분이 본받겠습니까.
안타까운 맘입니다.
이 담 꼭 꼭 꼭 부탁합니다.
동래구에 제일 큰 어른이 되시길요.
구민들이 한맘으로 당신을 선택하겠습니다.
직원 (10/04/22/ 17:58) 지난 세월동안 청장님 뵈면서 조금은 쉽게 쉽게 가시지 하는 맘 들때도 있었죠^^^ 나약한 인간이라 편하고 싶어서였던가 봐요.
그런데 지금은 청장님 모시고 일한 지나간 시간들이 소중하고 내 인생에 큰 가치로 남아 있답니다.고맙습니다 청장님...
노인 (10/04/22/ 15:52) 동래 이 고장에 오래 살아온 늙은이오만, 감정을 가진 인간으로서 쉽지 않을텐데 참 대단한 결정을 하셨소. 구청장님 건승하시오. 최찬기 이름 석자 오래 기억하리다. 이건 진심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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