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동호회소식

홈으로 > 참여마당 > 자유게시판

등록시간: 2005년09월01일

뉴스 홈페이지: - 조회 : 346

전공노 회계감사 결과 잡음

<전공노 회계감사 결과 `잡음'>

[연합뉴스 2005-08-31 05:31]

감사위 "예산 방만 운영"…위원장 포함 6명 징계요구 조합 "절차상 흠으로 노조 특수성 무시"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 법외단체인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가 파업기금 100억원을 포함한 2004 회계연도 예산을 방만하게 집행해 노조 회계감사위원회의 지적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피감 대상인 조합 사무총국은 "절차상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순수하지 못한 의도로 진행된 마구잡이식 감사"라며 수용할 뜻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전공노 회계감사위원회는 31일 "노조가 파업기금 100억원 등 예산을 방만하게 집행했다"며 김영길 위원장은 경고, 안명순 사무총장에는 권한정지 1개월 등 간부 6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다.

전공노 회계감사위원회가 작성한 `2004 회계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공노는 지난해 11월 중순 총파업 때 도시락 1만개를 구입하면서 시장조사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소재도 분명치 않은 간이과세업체와 계약했다.

또 집회행사에 음향ㆍ조명 장비를 임차할 때도 계약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았고 견적금액의 차이가 있었는데도 대금을 똑같이 지불했으며 기관지를 발행하면서 시장조사 및 원가 비교분석 없이 특정업체와 계약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조 사무총국은 이같은 감사보고서의 지적에 대해 사안별로 입장을 밝히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노조는 급식업체의 경우 그동안 집회에서 거래를 해오던 업체가 신뢰성을 인정받아 계약한 것일 뿐 특혜계약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계약을 하면서 세금계산서를 받지 않은 데 대해 "세금계산서는 세무서에 신고해야만 효력을 발휘한다"며 "노동민중 진영에서 세금계산서를 징구하는 곳은 없으며 현 조합의 근무여건을 고려할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총파업 등 비상시 예산운용에 대해 횡령ㆍ착복ㆍ회계부정이 아닌 사업의 적정성을 기준으로 감사하는 것은 노조 운영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탓"이라고 감사위를 비판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방대한 예산을 편성ㆍ집행하는 민주노총도 총괄적 감사에 바탕을 두고 있어 회계감사 보고서가 4쪽에 불과하다"며 예산 사용 실태를 낱낱이 지적한 감사결과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내비쳤다.

그러나 감사위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감사 보고서를 4페이지로 한다고 우리도 따라야 한다는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며 "회계감사는 철저할수록 조합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감사위는 회계감사 보고서를 통해 전공노가 지난해 11월 총파업 예산으로 2박3일 간 숙식비 3억원만을 편성했다는 `내부기밀'도 공개했다.

전공노는 지난해 11월 100억원이 넘는 파업기금을 마련, 공무원노조로는 최초로 총파업을 벌였으나 파업은 실제 사흘만에 마무리됐다.

eyebrow76@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