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서울·대구서 사업반대 콘서트·4대 종단 기도회 잇달아정부의 4대강 사업을 6·2 지방선거에서 투표로 심판하자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2400여명의 교수로 구성된 ‘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은 30일 ‘전국의 젊은이들에게’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4대강 사업으로 우리의 먹을 물을 더럽히고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현 정권을 올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헤치고 물길 막고… 합천보 공사 현장의 ‘붉은 눈물’ 낙동강 합천보 공사현장 일대가 포클레인의 준설공사로 흙탕물로 변했다. 그러나 공사장 주변에는 오탁방지막이 한 곳도 설치되지 않아 흙탕물이 그대로 하류로 흘러가고 있다.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는 항공촬영을 통해 찍은 낙동강 하류 지역의 4대강 공사현장 사진을 30일 공개했다. |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 제공
교수모임은 “5만년을 흘러왔고 또 앞으로 흘러야 할 온 나라의 강들을 고작 임기 5년짜리 정부가 국민의 혈세를 들여 파헤치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투표에 적극 동참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4대강사업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도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4대강을 지키기 위한 보루를 만들기 위해 국민들이 ‘반생명 콘크리트 마피아들’에 대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범대위는 “정부가 지난 25일 국무회의에서 내륙항인 여의도 국제무역항 관련 항만법 시행령을 통과시키는 등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재추진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반대하면 하지 않겠다던 한반도 대운하를 4대강 사업을 빌려 국민 몰래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29일 저녁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는 시민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대강 사업의 중단을 촉구하는 무료 콘서트가 열렸다.
종교계와 학계, 시민단체 등 1300여명이 공동 주최한 콘서트는 ‘강의 노래를 들어라’라는 주제 아래 가수 안치환·한영애씨 등이 강을 주제로 한 노래를 불렀다.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온 국토가 4대강 삽질로 능멸당하고 남북은 전쟁 직전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진실과 평화, 사랑과 밝음이 흘러야 할 강에 거짓과 전쟁의 위협, 증오와 어둠이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대구에서는 불교·개신교·원불교·천주교 등 대구지역 4대 종단 종교인과 신도 등 100여명이 참석해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생명의 강 살리기 생명평화기도회’가 열렸다. 4대 종단은 기도회에서 4대강 사업의 전면 재검토, 국가 생명공존 사상의 회복 등을 골자로 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4대강 사업을 막기 위해 종교인들이 계속해서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에서 4대 종단이 4대강 사업 반대 공동기도회를 가진 것은 처음이다.ⓒ 경향신문 & 경향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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