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기서 발 딛고 다닌지가 20년이 지났다
맨처음 동사무소라는곳에 발령을 받았다
동사무소에 근무하는 사람들도 공무원이란걸 지금의 인재개발원 신규발령자반
교육에서 알게되었다.
출근은 정말 재미 있었다,
거의 매일을 새마을 뭐다 부녀회 뭐다 A~Z까지 기억도 잘 나진않지만
선배따라 강남가듯이 외근 나돌아 다니고 무지 재미 있었다.
그러다 구청이란곳으로 발령이 났다
여긴 별천지다
뒤줄에 있는 머리 약간 허연(아마 지금의 내 나이쯤 되는 선배들이겠지)
소위 말하는 계장들 무지무지 부러웠다
일도 없고 매일 심심해서 미칠정도로 한가하고
부하직원을 뒷다마나 치고 , 배울것이란 눈꼽떼기 만큼 없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나도 얼릉 저 자리에 앉고 싶어 미칠지경이었다
그때가 어언20몇년전
하나도 변하지 않은 이조직에서 나도 뒷줄에 있다
한번씩 생각한다
나는 뭘 원하는가
이 조직에서 난 무엇인가
존재의 가치는 가끔씩 약간 똑똑한 부하직원이 새빠지게 만든 계획서들고
마치 내가 기획한양 알랑거리면서 높은신분들에게 나의 존재를 새겨줄때 그때
그 부듯함이란 아 정말 이런 조직의 뒤줄에 있는 난 정말 행복해야 하는데
그런데 슬슬 왜 내가 이렇게 사느냐고 묻는다
그래서 많은 생각을 했다
이 조직은 이렇게 되어 있는 이 조직은 국민의 세금을 담보로 하는 기생충은 아닌가
물론 이 조직에서 정말 열심히 하시는 계장님들을 욕보이고자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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