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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10년07월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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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형 사조직’ 선진연대 인사개입 파문
헤럴드경제 | 입력 2010.07.08 11:18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전라
"비서관이 공기업CEO 소집"
민원해결 등 월권행위 의혹
野 "박영준도 참석" 총공세
與내부 "진상규명" 목소리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로 촉발된 이른바 '영포목우회' 논란이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 외곽조직이었던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들의 금융권 및 공기업 인사 개입 논란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선진국민연대 출신인 유선기 선진국민정책연구원(선진연대의 후신) 이사장과 조재목 KB금융 사외이사가 KB금융 회장 선임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이 단체 출신인 정인철 청와대 비서관이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정기적으로 소집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이번 논란에는 현 정권의 실세가 깊숙이 개입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정 비서관의 공기업 CEO 소집과 관련해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이 여기에 참석해 인사에 관여했다고 몰아붙이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정 비서관의 공기업 사장 소집 의혹과 관련해 "이 모임은 공기업은 물론 정부 내 인사 문제를 논의하고 배치하고 상담하는 그런 논의가 있었던 자리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 자리에는 박영준 국무차장, 이영호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정인철 기획관리비서관, 유선기 전 선진국민연대 사무총장이 참석해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어 "이것은 한 마디로 사조직에 의한 국정농단이고 월권행위다. 권력의 사유화, 권력형 국기문란"이라며 진상조사를 위해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과 공기업 인사 개입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는 선진국민연대는 이 대통령의 측근인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과 김대식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주도로 만들어졌다.
이 대통령의 대선 승리 후 이 단체 출신들은 정ㆍ관계 요직으로 두루 진출했다. 실제 이영희 전 노동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김성이 전 보건복지부 장관, 장제원·조진래·권성동 의원 등이 이 조직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선진국민연대는 2008년 10월 공식 해체하고 대신 소수의 전문 정책그룹으로 구성된 선진국민정책연구원과 대중조직인 동행대한민국으로 분화했다.
공기업 사장들을 정기적으로 소집해 민원 해결 등 월권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 비서관은 선진국민연대의 대변인을 지냈고, 유선기 선진국민정책연구원 이사장 역시 선진국민연대 사무총장 출신으로 2008년 7월부터 1년간 국민은행 경영자문역을 맡았다. 선진국민정책연구원에서 활동했던 조재목 에이스리서치센터 대표는 지난해 KB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유 이사장과 조 사외이사는 KB금융 회장 선임과정에 자신들이 개입했다는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반박하고 있지만 의혹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의혹에 대해 명확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성식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분명히 권력 뒤에서 인사를 주무르던 일련의 행위가 있다"면서 "인사 시스템의 전반적인 수술과 공직 기강이나 내각의 역할 무력화에 대해 체계적인 발본색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현태ㆍ이지상 기자/po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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