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훈련소 30연대에서 6주간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간다간다 수송학교를 외치며 야간열차에 몸을 실었다 나는 50 주특기(공병)에서
61 주특기(운전)로 바뀌어 수송학교로 이동을 하는데
희미하게 대구의 낮익은 거리가 보이니 온갖 생각들이 뇌리를 스친다
DJ를 하면서 데이트를 즐기던 그곳을 땅 한번 밟아보지 못하고 지나가니
뛰어내리고 싶은 욕망을 꾹 참고 이필연의 추억이라는 노래를 입으로 웅얼 거리며 눈을 지긋이 감았다
새벽에 진해 수송학교에 도착하니
조교들이 시끌벅적하게 떠들어 대며 하는 말이
진해 수송학교는 낙엽도 직각으로 떨어지고
하수도 청소가 필요가 없다며 기간병들이 자랑을 했다
처음에는 무슨말인지 이해를 못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만큼 군기가 세다는 말이다
구호는 초전박살! 경례를 할 때도 초전박살이다
갑자기 주특기가 바뀌어 얼토당토하지 않게 군에서 운전을 배우게 되었다
군에서의 운전 교육은 정말 군기가 세다
야수교에서는 작은 화물차로 운전을 배운다고 하던데
수송학교에서는 큰 화물차로 코스연습을 하고 주행도로 연습을 한다
원래 야수교는 병의 운전교육만 했고 교관도 하사관인데 비하여
수송학교는 장교들의 운전교육장으로 장교가 교관이다
어찌된 영문인지 우리 기수 40명은 정예요원으로 수송학교에서 운전을 배웠다
도로주행 연습운전을 하는데 기아 변속시에
자동차가 고물이라 뀌릭 소리만 나도 주먹이 날아 온다
조교 저거가 운전을 해도 뀌릭 소리를 내면서도 우리를 못살게 군다
나는 오르막에서 정지하였다가 출발하는 코스에서 제일 힘든것이 차량이 대형차량이다보니
본넷트가 앞으로 많이 높게 튀어나와 오르막에서 정지 하였다 출발 할때 본넷트에 가려
길은 안 보이고 하늘만 보여서 많은 애를 먹었다
단체기합을 받을 때에는 큰 화물자동차 20대를 길가에 세워놓고
시동을 걸어 악세레다를 밟으면 시커먼 매연을 내품는다
그때 우리 훈련병을 차량 밑으로 석착순 을 시킨다 차량밑의 선착순은
덩치가 크면 불리하고 나같이 왜소하면 득이 된다 훈련병 모두 코가 시커멓다
제일 힘든 것은 깍지 끼고 쿳샵하기 한 50개 정도하면
손가락 끝이 피가 통하지 않아 새 파래진다
그런데 옆에서 조교가 발로 차버리면 파도타기 하듯 차례로 넘어지고
다시 깍지 끼면 손가락이 너무 아파 견디기 힘든 그러한 기합이다
원산폭격은 기압도 아니다
도로주행 연습을 할때 조교가 옆에서 자꾸 잔소리를 하며 주먹이 날아오면 할 수 없이
도로가 구멍가계 앞에 차를 세우고 본넷트를 열고는 구멍가계로 달려가 빵과 과자를 싸서
조교를 먹이면 효과가 금새 먹을때 뿐이다
제일 억울한 생각을 가진것은 식사시간 밥을 배식할 때
식판에 밥을 불룩하게 퍼고는 칼질하듯 주걱으로 밥을 날려 버릴 때 의
그 허무함과 안타까움 군에 가보지 않은 사람은 그 심정을 아마 모를 것이다
우째 그리 밥이 많이 짤려 나가는지 내 밥이 움푹 파이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훈련병의 심정들은 모두가 다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그 만큼 훈련을 받을때에는 배가 고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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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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