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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5년10월05일

브레이크뉴스 홈페이지: - 조회 : 347

[인터뷰]동삼동 매립지 논란 관련 자살기도 강모씨 심경고백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었다"

[인터뷰]동삼동 매립지 논란 관련 자살기도 강모씨 심경고백

정연우 기자

▲강모씨가 입원 중인 병실내부. 그는 현재 의기소침한 상태였다 ©정연우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기도 했는데...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었다"

부산 영도구 해동병원에 입원 중인 강모(48)씨는 4일 <브레이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감춰왔던 자신의 속내를 밝혔다.

강모씨는 지난 2일 새벽 3시 30분경 동삼동 매립지 논란과 관련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할복자살을 기도했다가 미수에 거쳤다. 강모씨는 이후 영도 해동병원에서 봉합수술을 받았고 현재 회복 중에 있다.

강모씨는 지난 7월 영도구의회 동삼동 매립지 진상조사 특위장에서 50여명의 영도구 주민들이 회의장을 점거 반대시위를 했을 때 참여한 주민 중 한명으로 알려졌다.

강모씨, 왜 자살기도 했나?

당시 영도구의회 특위측은 특위를 점거한 주민들에 대해 '지방의회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했으며 강모씨도 조사를 받은 직후 심한 자괴감과 정신적 충격으로 괴로워했다고 주변사람들이 전한 바 있었다.

이에대해 강모씨는 “영도 동삼동 매립지 지역에서 방역관련 봉사활동을 할 때 연락을 받고 구의회에 갔었다. 당시 어떤 내용인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한 뒤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고 했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싶었다”고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강모씨는 자신은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전했다. 그래서 그는 "나하나 죽어버리면 되겠지"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강모씨, "영도구 구성원들 서로 화합했으면 좋겠다"

강모씨는 자살을 기도한 동기에 대한 질문에 "영도구청장과 지역구의원이 화합해 영도를 잘 이끌어주었으면 해서였다"며 짧게 답했다.

그는 봉합수술을 받고 나서 곧 영도구 국회의원인 김형오 의원과 통화를 했다고 한다. 전화내용에 대해 강모씨는 "수술 후 김형오 의원에게서 쾌유를 비는 전화가 왔었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기자에게 다시한번 "동삼동매립지 의혹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는 영도구 구성원들이 빠른 시일내에 서로 화합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며 말을 아꼈다.

현재 해동병원 외과담당의사는 강모씨의 상태에 대해 "큰 위험성이 있는 것 같지가 않다"며 "2주정도 치료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입원중인 강모씨 ©정연우

강모씨 자살기도 둘러싸고 영도구 반응, 극과 극

한편 강모씨를 비롯 동삼동 주민들은 동삼동 매립지가 방치돼 악취, 해충 등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자 방역과 풀베기 등 봉사활동을 자처해 왔으며 강씨의 경우 자살기도 이틀 전까지 방역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영도구 내에서 강모씨의 자살기도에 대한 반응은 '일부러 연출한 것이 아니냐'라는 의혹부터 '오죽했으면 죽을 결심을 했겠느냐'는 동정론까지 극과 극을 띄고 있다.

강모씨의 경우처럼 영도구 지역이 갈등을 겪는 근본원인은 바로 동삼동 매립지 논란때문.

"동삼동 매립지 논란의 고소, 고발이 이번 사태 불러"

동삼동 매립지 논란이란 지난 3월 초 영도구가 무상 사용권을 확보한 동삼동 매립지 내 해양친수공원 터(8만7천평)에 서울의 모 부동산개발업체가 7천억원을 들여 해양레저타운을 조성하겠다며 사업제안서를 구청에 냈다가 특혜시비와 정치권개입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업계획이 전면백지화된 것에서 비롯됐다.

이 과정에서 영도구의회가 의혹해소를 위해 진상조사 특위를 구성했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나 지역민들과 구의회간의 마찰로 특위 조사결과 채택이 무산되는 등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영도구 박대석 구청장이 무소속 출신이기 때문에 의회측에서 의혹을 제기했다는 주장과 함께 "의회특위가 의혹 부풀리기와 억지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는 영도구공무원노조의 주장까지 현재 갈등의 실마리는 풀리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강모씨의 자살기도에 대해 동삼동 한 주민은 "동삼동 매립지 논란의 고소, 고발이 이번 사태를 불러일으킨 원인이 아닌가 싶다"며 "어찌됐던 이번 경우는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