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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5년10월10일
 퍼오미
홈페이지: -
조회 :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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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경하는 5급님들께 드리는 정중한 부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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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경하는 5급들에게 드리는 정중한 부탁
전남도청 홈페이지 글, 화제
"윗사람의 부당한 명령을 설득할 줄 알아야..."
전남도청 직장협의회 홈페이지에 오른 한편의 글이 전남도청 공직사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하위직으로 보이는 공무원이 쓴 이 글은 무안 신도청 이전을 앞두고 있는 어수선한 30일
직협 홈페이지에 떴다.
'감히 5급 이상 관리자에게 드리는 충언'이라며 노여워 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것으로
시작된 이 글은 모두 10가지를 거론하며 중간 관리자에게 쓴소리를 던지고 있다.
직원이 잘못했더라도 '내 탓이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호되게 야단친 뒤 쓴 소주라도
한잔 사주는 포용은 절대 충성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윗사람의 부당한 명령을 설득할 줄 알아야 하며 윗분들에게 보이기 위한 보고거리를
무리하게 찾지 말 것과 아랫사람 의견에 귀 기울려 줄 것도 적었다.
제때 퇴근 좀 하고 휴일날 사무실 나오는 등 아랫사람들의 가정생활을 방해(?)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도 있다.
사소하더라도 개인적 심부름을 시키지 말 것과 업무 추진비를 친구와 친지 등 개인모임에 쓰지 말고 사비(私費)로 직원에게 자장면이라도 한 그릇 사주는 당당함을 보여줄 것도
주문했다.
힘들어 직원들의 사생활이나 만족도도 한번 둘러보고 지시는 명확히 하되 책임을 지는
행동을 보여 달라고 적었다.
외부에 보이는 행사 등이 중요한 것이 아닌 만큼 자리(간부직)에 맞는 일을 찾아서
좀 해달라고 강조했다.
글은 개인 영달을 위해 윗사람에 쏟는 에너지의 3분의 1 이라도 업무와 직원에게 쏟아서
신바람 나는 업무환경을 만들어 줄 것을 마지막으로 맺었다.
이 글이 오르자 전남도청 공무원들은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글이라거나 수준있는
내용 등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대해 전남도청 한 간부급 공무원은 "요즘 변하고 있는 직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글이다"며 "이미 많은 간부 공무원들이 바뀌고 있고 오히려 부하직원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전라남도 공무원직장협의회에 등록된 글>> -2005.9.30
존경하는 5급들에게 드리는 정중한 부탁
다수의 직원들이 관리자님들에게 느끼고 있는 것에 대해 들은 것을 토대로 감히 5급이상
관리자님들께 충언을 올리는 것이오니 너무 노여워 마시고 수렴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1. 넓은 포용력을 가지고 잘못된 것이 있을 땐 진정으로 질책하십시오.
혹 직원이 잘못을 하더라도 "내 탓이다" 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절대충성을 만듭니다.
진정 잘못했을땐 호되게 야단치고 나중에 쓴 소주한잔 사주십시오. 적절한 채찍과 당근이 충성어린 훌륭한 말을 만듭니다.
2. 윗사람의 부당한 명령을 설득할 줄 알아야 합니다.
간부님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비위맞추는 맹목적인 충신이 아니라 당장 기분이 안좋더라도 진정어린 충신을 원할 것입니다.
3. 보고거리를 무리하게 찾지 마십시오.
중간관리자 입장은 이해하지만, 효용가치 없고 윗분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들이
대다수인 것이 사실이며 직원들은 자기업무 챙길 시간을 뺏기며 무리하게 보고된 사업은
시간과 예산낭비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4. 아랫사람 의견에 귀기울이며 존중해 주십시오.
윗사람의 일방적 지시가 끝나고 사무실을 비우면 직원들간 한 마디씩 오가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저 사람 왜 저래, 자기 말만 하고, 이게 말이나 되는 지시냐고" 등등. 아랫사람은 공무원
경륜이 짧습니다.
하지만, 그 일을 직접 맡아 그 누구보다도 제일 오랜시간동안 하고 있으며 뭐가 잘못되고 뭘 해야 할 지를 아는 당사자입니다.
최종 결정권자는 관리자 몫이지만 일방적인 결재와 지시중엔 잘못된 지시가 있기 마련이며 나중엔 곪아 터질 것입니다.
위만 살피고 아래를 살피지 못하는 장수는 전쟁에 지고 맙니다.
5. 아랫사람의 가정생활을 방해하지 마십시오. - 제때 퇴근좀하고 휴일날 제발 사무실에
나오지 마십시요
제가 보고 들어온 직원들의 상당수가 관행적이며 강요적인 야근, 휴일근무를 하고 있으며, 많이 개선 되었으나 일부에선 여전히 술자리에서 술마시기를 강요 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하여 부부간의 싸움은 잦아지고 자식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없는 사람이
대다수입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은 남아서라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업무외의 대기성 근무와
업무중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보고성 업무에 기인한다는 것입니다.
원만한 가정생활이 충실한 직장생활이 됩니다. 근무시간에 밀도있게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6. 개인적인 심부름은 직원에게 시키지 마십시오.
아무리 사소한 일이더라도 개인적인 일은 외출을 달고 본인이 직접 해결하도록 하십시오. 사무실을 한 번 둘러봐도 하위직원들은 시간에 쫓겨 허덕이고 있더라도 위사람들은
개인적인 전화잡담이나 신문, 인터넷게임을 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합니다. 본인이 직접
처리할 때 하위직원은 더욱 윗사람을 존경하며 충성하게 됩니다.
귀찮더라도 조금만 불편을 감수하십시오.
7. 업무추진비를 남겨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며 사비로 짜장면이라도 한그릇 사 주십시오.
직원들은 감동합니다. 업무추진비를 친구, 친지, 개인모임을 위해 절대 쓰지 마시고 항상
당당한 모습을 보여 주십시오.
8. 가끔 직원들의 직장과 사생활의 만족도를 둘러 보십시오.
직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으며 사무실에 있는 시간은 일이 많아 다소 힘들더라도
만족은 하는가?
가끔 생각해 보시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9. 명확한 방향제시와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 주십시오.
지시는 명확히 하여 주시고 본인이 지시한 명령은 잘못된 결과가 있더라고 끝까지
책임져 주시길 바랍니다.
10. 자리에 맞는 일을 좀 하십시오.
물론 전부는 아닙니다만, 간부공무원님들께선 윗사람에게 보고할 자료챙기고 보고서의
내용이나 토시고치고 윗사람 잘 모시는 것이 본인들의 일이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간부공무원이 해야 할일은 목표제시와 제대로 된 방향을 잡아주는 것입니다.
과장은 과의 실질업무가 제대로 돌아가는 가가 중요한 것이지 보여지기만을 위한
특수시책발굴이나 외부에 보여지는 행사 등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모신다는 것도 본인의 일을 잘하는 것이 기본이지 차문을 열어 주거나 선물을
챙겨주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 세상은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개인의 영달을 위하여 쏟는 윗사람에 대한 에너지의
3분의 1만이라도 업무와 직원들에게 쏟아 신바람나는 업무환경을 만들어 주시길 제발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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