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님!
오랜 엄동설한이 지나고 사하의 정권이 교체되면서 저희들은 나름의 희망을 품었더랬습니다. 청장님의 모습에서 그냥 뿜어져 나오는 훈훈한 카리스마랄까. 아무튼 이런 저런 것에서의 오는 막연한 기대감이었죠.
이명박정권의 예산 감축이 쥐꼬리만한 연가보상비에 까지 뻗치면서 박탈감에 주눅이 들어 있던 저희들에게 연가보상비 만큼은 작년수준을 유지하겠다던 청장님의 법문은 저희들에게 그 즉시 감로수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불과 일촌음(一村陰)도 지나지 않아 감로수가 해골바가지의 썩은 물이라면 원효가 아닌 저희들에겐 그야말로 그 실망감이 삼천대천세계에 미치지 않겠습니까.
사실 이명박정권이 들어서면서 공무원봉급은 2년째 동결되었고 2003년 6.5% 인상이후 1~2%대 인상에 그쳐 공무원들의 봉급은 사실상 7년째 감봉되어 왔습니다. 통계수치로 우리나라 100대 민간기업의 82%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열악한 공무원봉급은 공무원 사기저하로 이어지고 그나마 연가보상비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높이 올라갈 수밖에 없었죠.
글코사나 연가보상비가 멋땀시 주니 안주니 정부의 보시(報施)개념으로 전락해 버린지 알 수가 없습니다. 연가보상비는 말 그대로 보상비가 아닙니까. 연가 안간데 대한 보상비!!!
무어 무개념법의 극치인 예산의 범위안에서라는 말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됩니다. 걸레로 만들어버린 정부의 공무원노동조합법을 보면 공무원이 노동자인지(노동을 제공하고 임금을 받고 생활하는 자) 자영업자인지 구분이 안가니 말해서 무엇하겠습니까 마는
굳이 이렇게 청장님의 자비(慈悲)를 바라는 건 약자의 설움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모든 것은 원인이 있고 응보가 있기 마련.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는 평범한 진리는 언제나 또 누구도 변화 시킬 수 없는 그야말로 공평무사한 진리라는 것을 말이죠.
아시죠. 연가보상비에 관한한 청장님께 보내는 직원들의 무한한 신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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