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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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5년10월25일

군인 홈페이지: - 조회 : 345

공무원10년차..현실을 알고 욕하세요

일단 전제로..
공무원은 국민의 하인이고 나라의 심부름꾼이니 닥치고 열심히 하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신 매도만은 좀 자제 하셨으면 하네요.

저는 95년에 입대하여 직업군인 10년차입니다.
지금 중사로 밖으로 치면 8급입니다.
입대전에 국민카드사에 고졸(상고) 1년정도 다니다 입대했습니다.

94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국민카드 들어가니 본봉이 80여만원에 상여금이 1300% 정도 되더군요.
오래되서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그래서 연봉이 2000만원 엇비슷 했습니다.
당시엔 연봉제가 아니라 정확히 기억은 안나네요.
1년정도 다니다 입대를 하고. 병장때까지 병생활을 하다가 하사를 달았습니다.
그당시에 군생활 한거 인정 받아서 2호봉부터 시작했습니다.
하사는 9급 공무원보다 약간 봉급이 많습니다.
그래서 96년도에 하사(9급) 2호봉으로 받은 봉급이 37만원입니다.
당시 군 상여금이 800% 정도 되었는데 이걸 다 합하면 연 800만원정도 됩니다.
기타 시간외수당등 비과세 수당까지 다 합하면 간신히 1000만원 넘었습니다.
물론 세금 제하면 다시 800여만원대로 내려갑니다.

이렇게 10년을 했습니다.

지금 본봉이 100만원입니다.
상여금은 IMF때 절반으로 줄었고, 정권이 바뀐후 고통분담 차원에서 급여인상도 동결입니다.
작년도 원천징수 확인서를 보니 비과세 급여까지 합해서 총 연봉이 2800만원입니다.
요즘세상에 적지 않지요.
그런데 여기에는 제가 밤새고, 날새서 근무한 시간외수당도 포함입니다.
이게 연 약 180만원정도 됩니다. 여기에 연가 안가서 받은 연가보상비 합하면 실 연봉은 약 2500만원이 조금 넘습니다.
세금과 건강보험, 퇴직금으로 월 30만원정도 나갑니다.
1년에 360만원 제하면 실 연봉은 2000만원 조금 넘네요.
네..
그래도 적은돈 아닙니다.
세금 내시는분들의 고마움에 비하면 금액가지고 뭐라 하면 안되죠.
돈벌려면 딴직업 찾아야죠.

지금 군생활 10년만에 받는 봉급이 고등학교 졸업하고 받은 초봉보다 적습니다.
뭐..돈벌려고 군생활 하는거 아니니 이런 비교는 그만 하겠습니다.

보통 공무원, 교원..철밥그릇에 철밥통이라고들 하시는데..
IMF전까지..
일반 기업에서 나가라고 등떠민 분들 많지 않습니다.
또한 공무원의 정년이 보통 55-60세 정도 되시는데 이들보다 5년정도 일찍 나가셔도 사실 명예퇴직수당이나 퇴직금, 근속하시면서 받으시는 봉급을 비교해보면 솔직히 많은 차이가 났습니다.
지금에 와서 참 먹고살기 힘들어지니 별볼일 없는 공무원들도 좋은 대접을 받고 사회적 인식이 좋아져서 다행입니다만, 저 젊었을때 우리 선배들은 결혼하기도 쉽지 않았답니다.

퇴직금은 본인이 얼마를 내면 근속기간에 따라 퇴직 수당이 붙습니다.
그런데 이게요..여러분들이 만약 30년 만기 정기적금을 넣는데 매년 봉급이 인상되는것만큼 불입액을 늘려서 ..그렇게 30년을 넣으면.
본봉의 10%를 30년동안 모으면..과연 2억이 안될까요?
요 몇일 글 읽다가 제가 지금의 봉급인상율로 20년후에 상여금 계산해보니 2억 4천입니다.
30년 하고요.
이걸 연금으로 받으면 퇴직월 급여의 60% 정도 되니..약 160만원 정도 되겠네요

진심으로 묻습니다.

30년동안 급여의 10%씩, 그것도 봉급이 오를때마다 꼬박꼬박 한번도 미루지 않고 적금 넣어서 받는게 저건데..
많습니까?
물론 저것도 과분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그러나 비교는 보편타당한 대상이 있어야 합니다.
2005년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소득이 얼만지 아십니까?
280만원이 넘습니다. 1인국민소득 1만달러. 1천만원 넘은게 수년전인데 이건 국민 평균이므로 4가구 가구 소득이 4천만원이 되지 않으면 어차피 모두다 서민입니다.
문제는 현재의 공무원중 6급이상 고위공무원이 아니라면 30년을 다 해도 저 4천만원 근처도 못가봅니다.
물론 일반인들도 저렇게 안되시는 분들 무척 많을겁니다.

하지만 여러분들 솔직해 집시다.
전방에서 고생할때 한달에 4번 퇴근하면서 퇴근해도 30분 이상거리를 못나가보고 살은게 몇년입니다.
군생활이야 다 해보셨으니 안적겠습니다만, 대부분의 공무원분들요.
여러분이 생각하는것처럼 편하지 않습니다.
딱 하나..밥그릇이 사회보다 좀 튼튼한거. 그건 인정합니다.
그러나 주위를 돌아보십시오.
공무원만한 직업이 과연 없는가?
아니요. 정말 생각해야 할건 밝은면, 좋은면만 보고 그걸 다 평가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말 5월, 11월 불조심 강조의달이면 밤 9-10시까지 자리도 못일어납니다
주말, 휴일마다 산에가서 불조심 찌라시 꼽지요. 무슨 지자체 행사라도 있으면 한달전부터 전부 비상입니다.
모내기, 수확기때마다 대민지원은 기본이고, 눈오고 비오면 역시 대민지원입니다.

뭐 공무원이 당연히 그래야지 하시죠?

공무원. 당연히 그래야 합니다. 그렇게 하고 있고요.
그러한 대가로 나라로부터 받는게 공무원의 봉급입니다.
공무원은 급여라고 하지 않고 봉급이라고 합니다. 봉사한 대가로 받는 돈이라 그렇게 부른답니다.

공무원이 철밥그릇이고 그들의 퇴직금이 어쩌고.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요.

공무원들도 일반 사회처럼..받는만큼..충분히 그 몫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공무원 분들이 정말 고생 많이 하고 있어요
그걸 다 이해 할수는 없지만...
단순히 최근 수년간 변한 직업과 경제여건의 변화만 가지고 그들의 노력마저 폄하하지는 말으셨으면 합니다.
대부분의 말씀들이 옳고, 각자의 사정이나 정황을 놓고 봤을때 보편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니. 서로 다른 논지의 이야기를 하더라도 특정 집단에 대한 폄하식 발언이나 막연한 거부감. 옳지 않은 비교대상과의 극단적인 대비를 통해 사이버상에서 많은 분들이 상처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공무원 분들보다 고생하시고, 그 고생의 대가를 얻지 못하는 분들이 더 많은것도 알고 있습니다.
공무원의 근무태도등에 대해 성토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하나만 여쭤볼께요
은행을 오후 6시쯤가서 돈 찾는다고 하면 문열고 돈 꺼내 드립니까?
자기 돈인데 자기 맘대로 못찾고, 내돈 찾는데 수수료내고, 내돈 보내는데 수수료 냅니다.
공무원요. 자기가 받는게 아니고요. 수입인지대...다 나라로 들어갑니다.
물론 창구에서의 응대가 많은 차이를 내겠지만..
공무원들도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런 분들에게 그러한 대가가 돌아가지 않는것은 공무원 탓이 아닙니다.
공무원분들이 많이 노력하면 그러한 불합리한 사회가 어느정도 바뀔수도 있겠습니다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흐름은 공평할수도 없고, 공평해서도 안되지 않습니까?
노력한만큼 잘사는 사회가 건강하고 옳은 사회지만, 공무원분들도 노력한만큼의 보상을 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모두 힘든세상..서로서로 격려하며 열심히 헤쳐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