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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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5년11월11일

펌 홈페이지: - 조회 : 345

내년 공무원10% 퇴출 어찌하시렵니까

시장님!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9월7일 국무조정실에서 의결된 내년에 공무원10% 퇴출 어찌하시렵니까.
우리 공무원 동료들의 생계를 나 몰라라 하는건 아니신지요.
명색이 상주시민이 선출한 독립된 지자체의 수장임에도 행자부의 퇴출지시를 그대로 따르실 겁니까.

지난 시절 명령위주의 행정은 군화발로 들어온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문민정부, 국민의정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그들은 국민을 위한다고 입으로만 유난히도 떠들어 대었습니다. 시대가 변했다고 그들 스스로 그렇게도 목청을 높이는데 이제 우리도 우리 스스로 군홧발 문화를 벗어 던질 때도 되었지 않습니까.

시장님!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시장님은 상주시민이 선택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상주시민의 복리증진과 상주시민의 명령을 따라야 하지 않습니까.
그 시민중의 하나인 상주시공무원의 복리는 왜 아랑곳 하지 않으시고 마냥 행자부나 도청에서 오는 지시공문을 아무런 여과없이 그대로 각 부서 읍면동에 시달하십니까.

상급기관의 지시라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부당한 일들을 당연시하며 합리화하셨는지 혹 기억에 없으신 건 아닙니까.
만일 행자부에서 시장님의 목을 내놓으라면 설마 그 지시에는 저항하시겠지요. 당연 상주시민이 선택하였다고 주장 하실 것이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10%의 퇴출은 하위직공무원들의 생존이 걸린 중대한 문제임에도 시장님본인의 일이 아니어서 함구하시고 있는 건가요.

적어도 상주시공무원을 임용하였다면 임용에 대한 책임은 시장님에게 있는 것이고 직원에 대한 책임을 넘어선 행위를 행자부가 한다면 그 부당성에 대해서 단 한번이라도 시장군수회의때나, 부시장 부군수 회의때 건의라도 하셨어야 옳지 않습니까?

상급기관에서 주재하는 공식적인 회의자리에서 말하기 어려웠다면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에서 논의하여 건의문이나 의견서라도 정부에 제출해야 하는 것이 수장으로서 직원들을 위하는 도리가 아니겠습니까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것은 쉽고, 같이 있는 직원들의 생존권 보장과 사기진작에 대해 고언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웠습니까 ?
아니면 10%의 퇴출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닌지요.

잘못된 줄 알면서도 복종해야 하고 부당한 줄 알면서도 저항할 수 없던 70년대 그 시절에 공무원을 시작했던 존경하는 간부 공무원님 ~
이제 누가 10%의 대상이 될지 모르지만 우리 가운데 누군가는 짤려 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힘들었던 그 시절이었지만, 주민들로부터 선망의 대상이었던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어떠합니까? 시민들이, 친구들이, 또는 아는 사람들이 간부공무원들을 예전에 보던 그런 존경과 선망의 대상으로 보고 있습니까 ? 같이 근무하는 동료 공직자들은 어떠한 눈으로 간부공무원님들을 보고 계십니까 ?

압울했던 70년대에 시작한 공무원으로서 한때는 입이 있어도 권익에 대해 말을 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간부공무원님 나서지 않아도 하위직 공무원이 나서서 권익을 주장합니다.
퇴출을 반대하는, 연금 개악을 반대하는, 우리의 권리를 주장하는 하위직공무원들이 간부공무원들께서는 가지 못하는 그 현장에 가서 목청을 높입니다. 그렇다면 비록 참여는 못할망정 본인들의 권익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조합원들은 추위와 두려움을 무릅쓰고 그 현장에 갑니다. 바로 간부공무원들을 포함한 우리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서 말입니다.

힘들지만, 어렵지만, 시간이 없지만, 지금 가지 않으면 언제 가겠냐고 당당하게 직원들에게 말해 주십시오. 지금까지 간부공무원들이 하위직들에게 도움을 준게 적다면 더욱더 그렇게 말해줘야 합니다.

그리하여 힘들게 어렵게 없는 시간을 쪼개서 상경하는 직원들이 어깨를 펴고 나의 부서장, 우리 읍면동장에 대한 권위에 존경을 표합니다. 아니 비록 상경하지는 못하지만 그 말을 듣는 직원들 모두가 말을 하지 못하지만 간부공무원님께 존경스런 마음으로 우러러 볼 것입니다.

지시만 잘한다고 업무적으로 완벽하게 일을 잘 처리한다고 솔선수범한다고 해서 모두가 존경받는 간부공무원만은 아닐것 입니다. 직원들이 어려워하고 망설일때 확고한 신념으로 직원들의 어려움을 함께 할 때에 더욱 존경받는 간부 공무원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