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영길, 이하 공무원노조)가 혹독한 탄압을 뚫고 조직의 건재함을 과시하며 민주노총 가입과 공무원특별법 저지를 천명했다.

공무원노조는 12일 오후 서울대 노천광장에서 '공직사회 구조조정 저지, 특별법 반대 전국공무원노동자 한마당'이란 명칭으로 공무원 노동자 1차 총궐기를 진행했다.

△전국공무원노동자 한마당에 참석한 공무원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중의소리 맹철영 기자

공무원노조에 대한 끊이지 않는 탄압은 이날 총궐기에서 어김없이 드러났다. 공무원 노동자 1차 총궐기는 예정됐던 3시를 훌쩍 넘겨 4시 20분 경부터 시작됐다. 공권력은 서울대 인근 지하철역을 비롯 서울대 정문에 경찰병력을 배치해 전국에서 올라온 공무원 노동자들의 입장을 저지해 실랑이를 비롯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권력의 저지로 일부 지역의 공무원 노동자들이 상경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총궐기에 참석한 4,000여명의 조합원은 정부에 대한 분노를 기필코 갚겠다는 결의를 다진 듯 힘찬 모습을 보였다.

공무원노조 김영길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지난 겨울 혹독한 추위를 맞으며 정권의 악랄한 탄압을 온몸으로 견디고 당당하게 달려왔다"며 "이제 다시 찬바람을 맞으며 투쟁의 깃발을 들어 올릴 수 있는 것은 동지들의 꺾이지 않는 투쟁의지와 결의가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히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생활 터전인 공직사회가 신자유주의의 맹목적 신봉자인 노무현 정권에 의해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본격적인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으로 오늘 이 자리는 14만 조합원의 단결된 힘으로 민주 노동 형제들과 어깨걸고 싸워 나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하고 결의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특별법 거부, 총액인건비제 저지, 노동3권 쟁취, 정치자유회복은 14만 동지들이 불끈 부여쥐고 승리의 그날까지 지속적으로 가져 가야할 투쟁 방향"이라며 "오늘의 기세를 몰아 2차 총궐기를 성사시키고 14만이 하나되어 승리하는 그날을 향해 총진군하자"고 밝혔다.

△서울대 노천극장을 가득 메운 조합원들. ⓒ민중의소리 맹철영 기자

이어 격려사에 나선 민주노총 원학운 비대위원은 "공무원노조의 민주노총 가입 추진에 적극적으로 연대할 것"이라며 "공무원노조가 앞장서서 노동운동의 새 희망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민중연대 정광훈 상임의장은 "공무원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해서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이 함께 해야 한다"며 "민중진영이 함께 부산에 가서 미 부시 대통령 방한을 막고 홍콩 WT0 각료회의 저지로 가야 희망이 있다"며 투쟁을 독려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비대위 대표는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면 보수언론의 말만 듣고 공무원노조가 다 깨진 줄 알았을 것"이라며 "공무원노조가 여전히 건재함을 확인했고 이후 민주노총의 앞날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의 희망으로 우뚝서달라"고 바람을 밝혔다.

총궐기에는 일본의 수도공무원노조 와다시게루 부위원장도 참석해 "한국의 공무원노조와 연대할 것"이라며 "내일 전국노동자대회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무원노조는 총궐기를 통해 △일방적이고 기만적인 특별법으로 공무원 노동자의 노동자성을 거세하려는 기도를 파탄내고 노동3권 쟁취투쟁에 앞장설 것 △민중의 삶을 절단내는 신자유주의 반대투쟁을 힘있게 전개할 것 △공직사회의 일방적 구조조정을 투쟁으로 저지할 것 △정부가 반민중적 교육정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이의 폐기를 위해 전 민중진영과 함께 강력히 투쟁할 것 △압도적 다수로 민주노총 가입을 결의하고 노동계급의 일치단결로 진정한 민중세상을 앞당기기 위해 투쟁할 것 등을 결의했다.

ⓒ민중의소리 맹철영 기자

박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