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략하옵고)
집앞을 나서며 눈앞에 펼쳐진 하늘은 무척이나 맑았으나 귀밑을 스치는 바람은 제법 옷깃을여미게했습니다.
1차 집결지!
시간이 다가오자 한분 한분 환한 얼굴로 환영하며 마주한 손은 따뜻했고 힘이 주어진 것은 작은 동지애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누구 누구가 2일간의 일정을 함께할까 매우 궁금했습니다.
아시는 분도 있었지만 서로가 자기소개를 하고 정나눔을 잊지말자고 할때엔
마치 어떤 결사의식같은 기분에 젖어보았습니다.
왜 정부는 자신감이 결여되었는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노동조합의 기본마저
외면하는지 정말 정말 답답합니다.
막말로 그것도 법이라고 만드는지 분노마져 느낍니다.
왜 생산성 제고라는 허울로 공공성을 훼손하려는지 개탄스럽기까지 합니다.
총액인건비제라는 묶음으로 구조조정 소용돌이속에 몰아넣어 국민봉사보다는
개인의 영달과 기계화된 행정서비스로 변질시키려하는지 또 개탄스럽습니다.
정년은 왜 차별하고 공무원연금을 가지고 협박(?)까지 하는지...........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내외의 어려움을 뚫고 1차 목적지 서울대에 이르러
저만치 보이는 경찰이 우리의 발걸음을 더디게 했지만 과감히 정면돌파
약간의 몸싸움이 있었지만 역시 쪽수는 최대의 무기였거든
거기에 몇 명의 간부들의 투쟁력과 노하우가 재확인 되었지요
노천광장에 모여든 전국의 동지들 몸자보, 띠, 손수건으로 무장
노천극장이 점점채워지면서 동지들의 자신감이 더해지고 식은줄 알았던 투쟁의 열기가
재점화되는 순간 진행된 결의대회와 찬바람속에 뒤늦은 도시락 저녁식사 그리고 문화경연
그 열기속에서도 커피아줌마와의 즐거운 만남은 우리 지부만의 저력(?)이 아닌가 싶다.
자칫 추위를 느낄수 있는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또한명의 공무원노조 우군을 조직하는 실력...
암튼 그 아주머니는 우리 지부 덕에 돈주머니도 듬뿍 한듯하였다.
“우리나라”의 열창과 함께하기와 공주지부장의 구성진 창공연이 참좋았고
권영길의원의 민주노총가입에 대해 애절하게 “ 민주노총을 공무원노조가 구해달라” 요청한
대목에서는 가슴 뭉클하였다.
노회찬의원의 촌철살인의 구성진 입담은 여전하였고
어느동지의 친구가 멀리에서부터 수송한 통닭에 타지부의 부러움을 뒤집어 쓰고
강당에서 진지한 토론, 새벽녘 침낭하나에 몸을 눕힌가 싶었지만 어느덧 아침이 밝아와
절도있게 잠자리를 정돈하고 아침 도시락 식사
두 번이나 아스팔트위 식사지만 행복하였다고나 할까
지들이 마치 서울대생이라고 착각한 듯 초호화 비탈진 잔디구장에서의 축구경기는
전국에 중계방송되었다면 한 50% 시청율을 보였을텐데...
안미끄러진 사람 있으면 나와봐 다들 다리가 그렇게 부실해서야 쯧쯔쯔
다들 대단했지요 아참 그 침낭이동과 축구공 추진에 몸고생한 동지님 고맙소
그리고 모두들 서울대에 들어갔다 졸업(정문으로 퇴청?)함을 거듭 축하하오
또다시 대학로로 이동 마로니에광장에서의 사법개혁 쟁취대회는
비록 시작 인원이 작았지만 참 의미있는 행사였지요 거기서도 울지부 동지들의 기발한
몸단장은 과히 일품 거리행진 내내 주변인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지요
아쉽게도 중앙뉴스에 안보였다니 그때 카메라 기자는 어디에 있었을까
그리고 행사장으로 이동과 점심식사장에서 안내와 보호를 해준 경찰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빠트리면 안되겠죠
마로니에에서 광화문까지의 1시간여 공무원노조 단독 행진은 변화된 공무원노조의
위상을 보여준 거죠
질서있게 행진하고 시민들의 횡단보도이용을 확실하게 지켜준 것은 수준높은 시위문화였지요
드디어 광화문 도착 끝이 안보인 대오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지요
그건 민중이 주인되는 세상만들기에 먼길마다않고 전국에서 모인 바로 그들
그 속에 한사람이 되어있다는 사실만으로 뿌뜻했다.
그리고 길을 재촉하여 가족과 사랑하는 내직장으로 돌아온 우리는 그 마음을 간직하고
전파시키자는 약속을 깊이 간직하리라
짧지도 길지도 않은 1박 2일의 일정이었지만
나를 다시한번 더 돌아보게하는 시간이었으며 공간들이었다.
함께하시지 못한 모든 조합원동지들이여
님들의 마음을 함께 담아 다녀왔음을 보고드리면서
다음기회에 현장에서 손을 맞잡아 보시기를 기대합니다.
다녀오신 동지님들 피곤한 몸을 살피어 감기조심하시고 즐거운 투쟁을 전파합시다.
모두들 사랑합니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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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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