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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11년04월18일
 우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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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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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풍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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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보도블럭 뜯어내는것도 모자라 이제는 잘 자라고 있는 나무도 없애버리는 동래구.
제가 일하는 곳은 미남로터리에 위치한 한 건물의 1층에 있습니다. 5년의 시간을 이곳에서 일하면서 지하철 공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미남로터리의 변화를 직접 목도하고 있는 셈이죠.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지하철 공사 전이라 건물 앞으로 푸르디 푸른 동산이 있었고 공기 또한 정말 좋았습니다. 허나 이도 잠시 공공의 편리함을 위해 지하철공사를 하며 동산을 없애버렸습니다. 공익을 위함이니 그럴법도 하다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과연 공익인지 사익인지 모를 만행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난 5년을 계절이 바뀜에 따라 모습을 변모하며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다 해도 과연이 아닐 나무들이 베어졌습니다. 이제 곧 봄이라며 그간 움트고 있던 싹을 틔우는 순간 베임을 당했습니다.
일하는 분들에게 여쭤보니 동래구청장 특별지시로 지금 있는 가로수를 단풍나무로 바꾼답니다. 이유인 즉슨 양지바른 곳인지라 나무가 너무 잘 자라서 조금 덜 자라는 단풍나무로 바꾼다네요. 그 이유가 정확히 맞는지 어떤지 그저 일개 시민인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뿌리째 잘 뽑아서 다른 곳에 심어도 될 나무들을 뽑기 힘들다는 이유로 잘라서 그 생명을 끊어버리는 저 사람들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경관을 좋게 하고 사업장의 간판을 잘 보이게 해 줘 참 고맙다는 말, 입에서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나무와 동산이 있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도심 내 푸른 숲에 있을 그 때가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동래구청장의 특별지시.
그 지시 한마디면 인도의 가로수가 이렇듯 베어져도 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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