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사회진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사하구 관내 일선 동(洞) 주민센터의 여성공무원 수도 크게 늘어나 남성공무원 수를 훨씬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공무원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과 관련, 꼼꼼하고 친절해서 좋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반면 각종 재난업무나 현장업무 등에서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는 반응이 나와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사하구가 집계한 ‘각 동별 공무원 성별 분포도’에 따르면 관내 16개 동 주민센터의 여성공무원 수는 전체 149명 가운데 87명으로 58.4%로 나타나 여성공무원 수가 남성공무원 수보다 훨씬 더 많았다.
각 동별로 보면 다대1동이 7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괴정4동(71.4%), 하단2동(70%) 등의 순으로 이들 3개 동의 경우 여성공무원 수가 7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6개 동 가운데 여성공무원 수가 적은 경우는 감천2동(37.5%) 뿐이었다.
각 동에 이처럼 여성공무원 수가 많은 것은 공무원 임용 시에 여성비율이 남성 보다
높고 신규 직원을 동으로 우선 배치하는 인사 관행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사하구 본청의 성비는 여성공무원이 37.2%로 남성공무원 수가 훨씬더 많았다.
이처럼 일선 동에 여성공무원의 숫자가 많은데 대해 민원인들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각 동의 주된 업무가 복지 관련 업무이고, 여성 특유의 꼼꼼함과 친절함으로 민원인들에게 다가가는 등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반면에 여성공무원 비율이 높은 일부 동의 경우에는 내부에서부터 어려움을 하소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재난업무나 현장업무, 행사준비 등에 있어서 일의 성격상 남성공무원들이 도맡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모 동 주민센터의 관계자는 “남자직원이 해야 할 업무도 많은 것이 현실인데 남자직원이 크게 부족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 인력수급 상황을 뻔히 알기 때문에 남자직원을 배치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힘든 실정이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사하구의회 조례안 심사 과정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언급됐다. 이날 오다겸 의원은 “일부 동의 경우 공무원 성비 불균형이 심해 여름철 재난대비 등에 취약할 수 있다.” 며 이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비 불균형 해소를 위한 뚜렷한 대책은 현재로서는 없는 실정이다. 임용 시 여성의 비율이 높고 퇴직하는 공무원의 경우 남성의 비율이 높은 현 상황에서 인력재배치만으로 성비의 불균형을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사하구 인사부서 관계자는 “인사 때마다 차이는 있지만 각 동의 경우 대체적으로 여성 직원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여성공무원 임용비율이 높기 때문에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각 부서 및 동에서 남자직원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된다. 대부분의 업무는 구에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남자직원이 현저히 적은 동은 다음 인사 시에 감안하겠다. 하지만 성비를 맞추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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