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동호회소식

홈으로 > 참여마당 > 자유게시판

등록시간: 2011년07월13일

금정에서 홈페이지: - 조회 : 351

이런일이 우리에게도

금정구를 떠납니다

그 동안 금정구청의 분위기를 흐리게 하고, 많은 분들을 가슴 아프게 만든데 대하여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노조원도 아닌 최주호 개인 때문에 많은 비난의 소리를 들은 송기수지부장님과 노조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를 격려해 주신 많은 분들에 대하여도 감사드립니다.

여러분께서도 아시겠지만 이번의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경위는 부산시청에서 발령을 낸 상태에서 저에게 통보가 왔습니다. 저는 갑작스런 일로 완강하게 반대하게 되었고, 시청에서는 나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많은 사람들을 통해 수용하도록 종용하였습니다.
떠날 수밖에 없는 상태라는 것이 느껴졌고, 떠나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그러나 20년이 넘게 금정구청에서 생활하면서 개인적으로 정리를 하지 못한 일들이 몇 가지 남아있었습니다. 그 일들은 올해 말까지는 정리가 되는 일들이었습니다. 시청에 올해 말까지는 있어야 되겠다고 하고, 구청장님께도 개인적인 일로 올해 말까지는 있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결국 대기발령이라는 인사기록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공직생활 남은 3년의 계획도 세워보았고, 퇴직 후 쬐끄만한 호프집을 경영하면서 금정구에서 맺은 여러분들과 지낼 소박한 꿈도 꾸고 있었습니다. 그냥의 전출이 아닌 퇴직 후의 계획도 바뀌어야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올해 초부터 저는 방출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학교관계 등 개인적인 일들을 하나하나 마무리를 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말씀드리기 뭣하지만 시기적으로 마무리가 되지 않는 몇 가지가 남아있었고, 40년 가까이 한 공직생활의 자존심이 떠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법상으로 보장된 권리를 통하여, 저 개인의 일들을 마무리하기로 법상의 권리를 주장하게 된 것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딸아이의 결혼식과 관련해서 시끄러우면 하객들이 눈치 보느라 올 수도 없을 것 같으니 조용히 떠나도록 권유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새로이 맺어지는 사돈댁과 딸아이에게 비치게 될 쫓겨 다니는 초라한 아버지의 이미지는 심어주기가 너무 싫었습니다. 결과는 같아졌지만

저를 지독하게 비난했던 분들은 제외하고, 금정구청 직원여러분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떠나면서 조윤환국장님 전출관련은 나 아닌 다른 사람과의 관계로 해명을 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5급 승진시험에 합격하고 나면, 공부하던 책들을 후배 1명에게만 물려줍니다. 조윤환국장님이 공부하던 책을 물려받은 사람이 바로 저입니다. 더 이상은 설명이 필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지난달까지 그렇게 아름다웠던 금정구가 지금은 지긋지긋하게 느껴집니다. 어느 분이 제안하였듯이 이쪽 방향으로는 오줌도 누지 말라는 말도 새겨 두겠습니다.
앞으로 사실이 아닌, 없는 말들을 만들어서 상처를 주는 일들은 없었으면 합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최주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