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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11년08월05일
 원원
홈페이지: -
조회 :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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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적인 노조 운영, 이의 있습니다!
-제8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연제구지부 지부장의 폐쇄적인 지부 운영과 노동조합의 구성 근본인 조합원과 노조의 대의기구인 대의원대회를 무시하는 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연제구지부 운영 규정을 지킬 것을 촉구합니다.-
폐쇄적인 노조운영의 부당함을 알리는 글을 쓸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참담하고 수치심과 분노를 참을 수 없습니다.
제8기 전국공무원노조 연제구지부장은 지난 2011년 7월 14일 개최되었던 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들의 의견개진과 토론을 피한 뒤 2011년 7월 26일 ‘민주노총 및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탈퇴결정 등을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 공고’를 하고 ‘노조 홈페이지 개편작업’을 이유로 7월 26일부터 노조 홈페이지를 폐쇄하였습니다.
공고 내용은 민주노총 및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탈퇴의 건, 탈퇴 이후 연제구공무원노동조합의 진로결정을 운영위원회에 위임한다는 것입니다. 문구만으로 보면 ‘신속한 의사결정과 향후 진로에 대한 사항을 조합원이 판단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아주 그럴 듯 합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노조 홈페이지는 조합원들과 노조를 지켜보는 많은 이들의 창구요 소통의 도구가 된 것이지요.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라는 속담처럼 ‘구더기’가 있음에도 할 일은 해야 한다는 것인데 조합의 진로를 결정할 중대한 사안을 앞두고 조합원의 의사전달 창구를 막은 것입니다.
조합원들의 입을 틀어 막은 것이지요. 그러나 지부장은 “홈페이지 폐쇄와 총투표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합니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입니다. 노조 홈페이지를 임의로 폐쇄한다는 최악의 상황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한 것입니다.
다음은 총투표 안건입니다. 민주노총의 식상한 정치투쟁에 매몰되지 않겠다는 것과 공무원노조의 연대를 깬다는 것, 총투표 결과 탈퇴가 결정되면 진로 결정을 ‘운영위원회’에 위임한다는 것입니다. 나름 고민한 흔적이 보입니다만, 가장 기본적인 절차를 무시한 것입니다. 지부 운영규정상 하극상에 해당됩니다. 지금이 무슨 전시상황이라도 됩니까?
안건을 보면 규약규정에도 없는 ‘민주노총’이 등장합니다. 정치색을 벗겠다는 고민을 했겠지만, 그 이면에는 조합원의 피로도를 높여 의사를 관철시키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전국공무원노조 탈퇴‘입니다. 연대가 생명인 노조인데 말입니다.
그러고서도 총회 안건에 각 지부들과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지부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내용과 노조활동의 전문성을 높이고, 부산 또는 타 시도와의 결연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연대를 한다면서 전국공무원노조를 탈퇴를 한다니 앞 뒤가 전혀 맞지 않습니다. 차라리 노조라 하지말고 그냥 직장협의회라 하면 설명이 되겠습니다.
다음은 운영위원회에 향후 진로를 위임하겠다는 것입니다. 마치 탈퇴가 확정된 듯한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찬반을 묻는다고 했는데요 내가 알아서 할테니 맞겨 두라는 식입니다. 속된 말로 그냥 묻지마 관광을 보내려는 심산이지요. 과정을 보면 이것은 완전히 독재보다 더한 겁니다.
의견이 있으면 스마트 플로우에 올리라고 하는데요 이게 뭘 의미하는지 잘 아실것입니다. 이 대목에서는 조합원들을 너무 심하게 인정하고 있네요.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절차는 무시하면서 의견은 정확하게 듣겠다는 것입니다.
차량선택에 대하여는 차종까지 들어가며 의견을 묻는 노조가 그보다 훨씬 중요한 사안에 대하여는 절차를 무시하고 조합원의 의사를 전혀 듣지 않았습니다. 탈퇴를 하면 외부 행사도 없을 것이고 차량 없는 조합원들 많지 않은데 차량이 필요할까요?
노동조합을 민주주의 학습장이라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닙니다. 조합원들의 의식을 높이고 치열한 논쟁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비록 실패한다 하더라도 한 사람에게 짐을 지우지 않고 함께 나간다는 것이지요. 공동의 책임을 원칙으로 발전한다는 의미입니다.
언젠가 만났던 백기완선생의 말이 기억납니다. “두려워 할 것은 권력이 아니라 권력화 되는 스스로를 다잡는 것이며 한 사람이 열 걸음 옮기는 것 보다 열 사람의 한걸음이 더 큰 전진이다”라고 하시더군요. 조금 늦더라도 정석대로라면 당연히 안건에 대해 토론을 거쳐야 했습니다.
후생복지도 중요합니다. 노조의 기본이지요. 그러나 정말 놓아서는 안되는 것이 강한 연대의 끈입니다. 공무원노조 결성은 다른 여타 노조와 달리 상징성이 큽니다. 건강한 노조는 의사전달이 자유롭고 힘든 과정이 많은만큼 발전의 여지가 있는겁니다. 이런 특징은 모든 조합원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강한 연대를 통해 힘을 모아야 합니다. 불합리한 것은 대안을 제시하고 잘못된 것은 고쳐 나가야 합니다. 전국공무원노조 탈퇴는 조합원 여러분이 결정하는 것입니다만, 지금까지 공무원노조는 많은 것들을 이뤄왔습니다. 6급 정원확대, 특수직렬의 획일적인 순환보직 철회, 기능직 직렬전환 등 백번의 후생복지 향상보다 중요한 것들이 많습니다.
또한,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정이야 어떠하든 공무원 노조를 위해 희생했던 많은 동료들을 버려두겠다는 것이지요. 노동조합 발전의 전환기에 겪어야 했던 수많은 희생에 대한 대답이 당신들과 함께 할 수 없으니 탈퇴 하겠다는 것이 대답인가요? 미물인 짐승들도 그러지 않습니다. 로드킬 당해 죽어가는 제 짝의 곁을 떠나지 않고 지키는 견공의 이야기 들으셨을 겁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놀라울 만큼 상황은 변화했고 조합원들의 의식 또한 성숙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제구지부의 현실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조합원들의 의사를 모을 생각은 안중에도 없고 걸림돌을 디딤돌로 만들어 발전하려는 노력은 전혀 없어 보입니다. 노조가 무슨 계모임입니까?
다음은 정치투쟁에 대한 거부감에 대해서 입니다. 인간을 특질을 분류하는 것 중 호모폴리티쿠스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정치적인 사람’입니다. 공무원의 노동기본권 또한 끈질긴 정치타협의 결과입니다. 누가 그냥 거져 준 것이 아닙니다. 우는 아이에게 젖준다는 속담과 같습니다.
밖으로는 ILO 국제노동기구 위원장부터 안으로 공무원노조와 일면식도 없는 현장 노동자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조직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물론 16개 국제기구중 가장 늦게 가입해 활동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공무원노조가 건설되기 까지 흘렸던 조합원들의 땀과 눈물이 가장 컸습니다.
지금은 공무원도 정치자금을 낼 수 있고 연말정산도 받을 수 있습니다. 선호하는 정당이 같다고 해서 행정서비스의 질을 달리합니까? 공무원노조의 직접적인 정치활동이 금지되어 있기에 공무원노조를 대변하는 통로가 되는 정도입니다. 물론 태생적으로 노동환경이 다르기에 상당한 이질감이 있기도 합니다.
얼마전 특정 정당 후원금 문제로 여러 공무원과 교사들이 징계를 받았습니다. 정치후원금 영수증을 두고 법원에서는 순수 후원금으로 본 반면, 기관 징계위원회에서는 중징계의 증거자료로 채택되었습니다. 같은 행동을 두고 정 반대의 결과가 나왔는데요 누가 더 정치적인 판단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전국공무원노조 연제구지부의 발전을 위해 복잡한 세상 떠나듯 툴툴 털고 남들이 노력한 열매나 받아 먹으면서 편하게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십니까? 빠른 지름길이 보이더라도 더 고민해야 합니다. 조합원 여러분의 관심과 냉정한 판단이 연제구지부의 내일입니다.
조금 천천히 걸으면 어떻습니까? 조급하고 두렵습니까? 조합원들이 그리 만만합니까? 노조의 존재 가치는 조합원입니다. 조합원의 의사는 없고 노조 집행부의 독선만 존재할 때 연제구지부의 희망은 없습니다. 이런 집행부에서 나오는 후생복지라는 이름의 열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편안하게 노조를 꾸리겠다는 생각, 우리 조합의 일도 아닌데 나서기도 싫고 모아 놓은 희생자구제기금, 분담금 쓰는 것이 아깝고, 상급 단체의 간섭을 받기도 싫어서 공무원노조 탈퇴투표를 강행하게 되었다면 ‘우리끼리만 잘먹고 잘살자’와 뭐가 다릅니까?
연제구지부의 평 조합원이자 대의원으로, 누구보다 더 노조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지냈고 지부장이나 집행부 구성원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어려울 때 나서서 돕지 못한 미안함도 많습니다만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기에 저의 생각을 조합원들과 선후배 동료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아무런 토론절차도 없고 절차에도 맞지 않는 일방적인 투표공고는 철회되어야 하며, 개편을 이유로 닫힌 노조 홈페이지도 즉시 열어야 합니다.
말이 길었습니다. 연제구 지부! 정당하게 나가기를 바랍니다. 연습은 지금까지로 충분하지 않습니까? 잘 몰라서 그랬다면 몰라도 의도적이라면 반드시 비판을 받아야 합니다.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수정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짧지만 의연했던 공무원노조의 역사를 외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조합원 여러분과 선후배 공무원 동료들께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현실을 정확하게 보시고 냉정하게 판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8기 연제구지부 시작부터 무늬만 노조, 나홀로 노조 같습니다. 이것이 과연 타당한지 투표로 의사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취는 뒷따르는 이들의 이정표가 되리니...” 김구 선생님의 좌우명을 생각합니다. 치열한 삶을 사셨지만 정도를 걸었기에 뒷따르는 이들의 모범이 되신 것입니다.
건강한 노조가 존재하는 한 연제구의 미래는 밝습니다. 선·후배 동료여러분, 조합원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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