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단결하는 노동자에게 역사는 반드시 승리로 답할 것이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2005년을 누구보다도 뜨겁게 보내신 14만 조합원 여러분께 병술련 새해, 새희망을 담아 깊은 동지애로 인사 올립니다.
지난 한해는 공무원노조에게 있어 조직사수와 강화의 자랑찬 역사를 만들기 위해 힘껏 달려온 해였습니다. 2004년 총파업 이후 자행된 정부의 광폭한 탄압에 의해 2천여명이 넘는 동지들이 파면, 해임 등의 부당징계를 당했습니다.
또한, 정부의 노조죽이기 술수와 그 양태는 노조사무실 강제폐쇄, 노조 전화 및 홈페이지 강제폐쇄 등 비이성적이고 간교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정부와 기관측의 간교한 술수에도 공무원노조는 단 한치의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간부대오는 헌신적이고 조직적인 현장활동으로 조합원 대중속에서 조직을 복원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왔으며, 줄기찬 투쟁으로 부당징계 철회와 원직복직을 하나하나 쟁취해 나갔습니다.
2005년은 그야말로 끝까지 투쟁하는 공무원노조의 끈질긴 저력을 다시금 확인하는 한해였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으로는 조직복원과 강화의 해였다면, 밖으로는 그 어느때보다도 강고한 연대투쟁을 통해 사회변혁의 주체로 당당히 자리매김하는 한해였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 동지들의 처절한 외침이 울려퍼지던 순천에도, 평생 농사짓던 땅을 빼앗는 미군기지 확장 저지를 위한 평택에도, 빈곤과 전쟁을 위한 세계화를 반대하는 아펙을 저지하기 위한 부산에도, 공권력에 의해 살해된 농민들의 피값을 받아내는 광화문에도 공무원노조의 깃발은 나부끼고 있었습니다.
특히, 2005년에는 최초로 ‘공무원노조 자주통일실천단’을 발족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민족의 운명을 우리의 운명과 일치시키고, 겨레의 염원을 몸소 실천해나가는 모범을 창출하기도 했습니다.
2006년 새해, 우리는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우리에게 있어 희망의 근거는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특별법 분쇄와 노동3권 쟁취일 것입니다. 이 땅 노동자에게 희망이란 투쟁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정부는 합법화라는 미명하에 껍데기에 불과한 노조를 강요하고 있지만 우리의 선택은 오직 하나뿐입니다. 노동3권. 이는 전체노동자의 요구이자, 역사적 사명인 것입니다.
올해 공무원노조는 이러한 대원칙을 지켜 싸워나감과 동시에 우리의 가장 소중한 사명인 부정부패 척결, 공직사회개혁 활동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강력한 실천 투쟁을 전개해 나가야겠습니다.
출범 이후, 우리는 공직사회개혁과 부정부패척결이라는 구호속에 줄기찬 활동을 벌인 결과 많은 성과를 내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내부로는 보다 철저한 자기혁신과 외부로는 고위공직자와 정치인의 부정부패와 비리척결 투쟁에 있어 사활을 건 헌신성을 보여줘야할 것입니다. 조합원 동지여러분, “공직사회의 관료주의와 부정부패를 청산하여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민주적이고 깨끗한 공직사회를 건설한다”라는 강령을 다시 한번 가슴깊이 아로새깁시다.
올해는 공무원노조에게 있어 참으로 역사적인 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민주노총 가입을 통해 선배노동자들이 피와 땀으로 일궈온 민주노조 역사에 무임승차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고 공무원노조가 태생적으로 진 빛을 갚아야 할 것입니다. 공무원노조의 빛나는 저력으로 노동운동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켜 나갈 때 인 것입니다.
또한,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고통받는 이땅 모든 노동자와 더불어 공직사회에 불어닥친 신공공관리라는 괴물에 맞서 힘찬 투쟁을 전개해 나갑시다. 어떠한 바람에도 찢기지 않는 민주노조의 깃발을 우리손으로 움켜쥐고 억압과 차별이 없는 해방 세상을 앞당깁시다.
또한, 우리안에 도사리고 있는 보신주의는 타협이라는 미끼를 던져놓고 서로간의 불신을 조장하여 우리를 이간질시키려는 그들의 술책에 불과함을 간과하지 맙시다. 노동자를 탄압하고 갈라놓는 무리에게는 단결로 맞서고 동지에 대한 무한한 이해와 존중으로 무장합시다.
선택의 순간에 우리는 늘 원칙을 앞세워 싸워왔습니다. 그러했기에 지금의 굳건한 공무원노조를 지켜올 수 있었습니다.
2006년 병술년 새해에도 14만 조합원과 90만 공무원노동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단결하는 노동자에게 역사는 반드시 승리로 답할 것입니다. 투쟁!!
2006. 1. 2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권한대행 김 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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