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수영구가 내년 중학교에 입학하는 관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가격의 '통 큰 교복'을 지원한다.
수영구청와 수영구의회는 27일 광안중학교 등 관내 6개 중학교 입학생에게 '교복 공동구매 지원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수영구, 관내 6개 전 중학교와 협약 체결
학교가 공동구매·구청이 지원 방식 가격 낮춰
올해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수영구 내 예비중학생은 모두 1천365명이다. 저가로 교복 구매를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는 학교별로 저렴한 가격에 교복을 공동구매한 뒤 구청에 교육 경비를 요청하면 된다. 수영구청은 공동구매된 교복 대금의 절반을 은행 계좌를 통해 지원한다. 이를 위해 수영구의회가 교복구입 지원비로 1억6천380만 원의 예산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수영구청도 6개 중학교와 교복 공동구매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시내 중학생 교복 가격(동복)은 23만~24만 원선이다. 수영구청은 이번 교복 공동구매 지원 과정을 거치면 동복은 8만 원, 하복은 4만 원선에서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브랜드 교복 가격의 1/3 수준에 교복을 구입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수영구청 측은 "학부모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건전한 교복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다"며 "교복을 제작하는 지역업체를 참여시켜 지역경제 발전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시내 312개 중·고교 가운데 절반 가까운 학교가 교복을 공동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8년 12%에 불과했던 부산시의 교복 공동구매 비율은 2년 사이 매년 20% 가까이 급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교복 가격이 서민 가정에 얼마나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부산소비자센터 조정희 회장은 "교복 가격에 대해 학부모들이 끊임없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지만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다보니 기존 업체에 끌려다닌 게 사실"이라며 "수영구 같은 기초지자체 뿐만 아니라 부산시와 시교육청의 조직적인 교복 공동구매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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