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는 지난 9일 승진인원만 108명에 이르는 등 인사적체에 시달려온 공무원 사회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대대적인 인사발령을 단행했다. 그러나 인사발령직후 불거져 나오기 시작한 승진인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급기야 지난 13일 동작구 공무원 노조가 항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동작구의회 행정재무위원회에서는 인사문제로 인해 파행을 겪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동작구 공무원 노조는 이번 승진인사에 대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현실 앞에 분노한다고 밝히며, 특히 행정 6급의 승진은 서열을 참고하여 성실한 업무추진으로 구정발전에 기여한 자, 부서별 및 여성 등을 고려한다는 약속이 있었으나 실상 이번에 단행된 인사는 원칙도 없는 마구잡이 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6급 승진대상자 정원이 17명인데 8명이 행정관리국에서 승진을 시키고 기획재정국, 도시관리국 직원들은 한명도 승진대상이 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가를 따져 묻고 있다.
아닌게 아니라 이번 동작구에서 단행된 승진인사에는 당연히 승진대상에 포함되어야 할 대상자가 누락되는가 하면, 동작구에 전입되어 온지 2년도 안된 직원이 승진명단에 포함되거나 특정 부서의 직원들이 대대적으로 승진인사에 포함되는 등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인사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동작구 공무원노조 유완형 지부장은 "현재로선 성명서에 밝힌 내용 이외에 특별히 다른 할 말은 없는데, 이번 인사를 보면서 문득 2008년 양천구에서 있었던 비선라인에 의한 인사정책이 떠오른다."며 "금주 목요일쯤 구청장과 면담을 통해 향후 대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한 직원은 "구청장이 중심을 잡고 공정한 인사시스템에 의한 인사정책을 펴야 하는데 현 구청장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일부 승진에 누락된 직원은 고발까지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혀 이번 동작구 승진 인사파동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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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공무원노조 동작구지회는 항의 성명서를 동작구청과 구의회에 붙이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동작구의회 H모 의원은 "아는 지인이 서초구에 근무하고 있는데 동작구로 오려면 2천만원이 필요하다."는 우스게 소리도 있다."며 "이번에 이 문제에 대해 명확히 짚고 넘어갈 예정이며 가능하다면 특별조사위를 구성해서 동작구 인사시스템에 대해 점검해 볼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동작구 공무원 노조는 14일 대책 회의를 갖고 빠른 시일내에 문구청장과의 면담을 통해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며 이에 대한 답변이 불충분 하거나 묵살할 경우 감사원의 감사청구와 함께 인사와 관련해 떠돌고 있는 각종 루머에 대해 사정기관에 수사요청까지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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