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구 공무원들에 대한 5급 승진 인사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A모 계장이 30여명의 선임을 제치고 진급 대상자 명단에 포함됐다는 소문이 나오자 노조에서 크게 반발하면서 전체 운영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사하구와 전국공무원노조 사하지부(지부장 이수대·이하 노조)에 따르면 사하구는 이달 중순 하위직 공무원 인사를 단행한 데에 이어 조만간 5급 승진 인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런데 이번 5급 승진 인사를 앞두고 인사관련 부서에서 작성한 승진서열명부에 현재 6급인 A계장이 30여명의 선임을 제치고 2순위로 올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노조를 중심으로 직원들 사이에 거센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
A계장은 지난 1년6개월 동안 인사평가에서 3번 최고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와 관련해 이경훈 구청장은 이에 대한 사실확인을 요구하는 노조와의 면담에서 “그 사람은 업무능력이 아주 뛰어나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너무 소란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구청장은 직원조례에서 열심히 일하는, 능력있는 직원에 대해서는 발탁인사를 하겠다고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지금껏 3~4명을 제치고 진급을 한 경우는 봤어도 30명이 넘는 선임을 제치고 진급 대상자에 오른 경우는 처음으로 알고 있다. 엄연히 6급 승진 연차와 기한이 있는데, 30여명의 선임들을 제치고 승진할 정도로 능력이 탁월한 사람인지 많은 직원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사태에서 보듯 문제는 인사시스템이다. 지금 50대 중반의 직원들은 대부분 비슷한 경력과 학력을 가지고 있는데 거기서 능력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한들 얼마나 뛰어나겠나? 오랫동안 함께 해온 직원들이 뻔히 다 알고 있는데….” 라며 비판했다.
현재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번 인사설과 관련한 비판의 글들이 수십 건이 올라오고 있으며, 일부 댓글에는 감사청구 주장까지 나오는 내부적으로 적잖이 술렁이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인사관련 부서 관계자는 “현재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고 계획도 아직 세우지 못했다. 기본적인 인사시스템이 정해져 있으니 그에 맞춰 진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하면서 “의문이 생긴다면 인사 후에 자료를 다 공개할 테니 확인해 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관계자는 “인사가 한 번 발표되면 문제가 있다한들 어떻게 되돌릴 수 있나? 예방이 중요한 거지 사후 약방문이 무슨 소용 있나?” 라고 반문하면서 “기본적으로 선호부서와 비선호부서간 순환근무를 정확히 실시하고 근무평가에 대한 객관성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A계장 인사문제를 계기로 노조에서는 인사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것이다. 우리가 마련할 새로운 인사 시스템으로 A계장을 검증해 볼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사하구는 인사 대상자를 확정할 인사위원회 개최 날짜를 정하지 못하고 있고, 노조에서는 이와 관련해 지난 16일 긴급운영위원회를 연 데 이어 오는 24일에는 전체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놓고 있는 상태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논란의 당사자인 A계장은 “내 인사문제로 인해 시끄러운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동료·후배들을 상대로 뭐라고 하겠나. 나는 그저 열심히 일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인사평가는 인사담당자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다. 노조 측에 대해 특별히 대응책을 세우거나 할 생각도 없고 현 상황에서 입장을 말하는 것도 좀 곤란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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