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공식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각급 선거관리위원회 공무원들은 물론, 일선 기초단체 공무원까지 선거사무 지원으로 파김치가 되고 있다. 행정기관 공무원의 업무 급증은 자칫 행정공백 및 민원 차질 등의 문제점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5조 는 관공서 기타 공공기관은 선거사무에 관하여 선관위의 협조 요구를 받은 때에는 우선적으로 이에 따라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일선 동 주민센터 공무원들은 선거인 명부 작성, 선거벽보 부착, 선거공보 및 안내문 발송 등 각종 선거사무 지원을 위해 눈코뜰새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일부 공무원의 경우 야근은 예사고, 선거 공보물 발송 등을 위해 주말과 휴일도 반납하고 일하고 있는 형편이어서 이의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대전지역 일선 동 주민센터 직원들은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9일 이전까지 선거인 명부를 확정하고, 선거 벽보를 부착하느라 연일 야근을 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냈다. 또 선거운동 개시 이후에는 공보물 발송 작업 등을 하느라 휴일도 반납한 채 일을 하고 있다.
대전 동구 효동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낮 시간에는 행정업무와 민원처리를 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밤에는 선관위 업무지원을 위해 선거인 명부를 작성하며 늦게까지 일을 했다"면서 "우리 동의 경우 전체 인구 2만 6340명에 유권자는 1만 9487명으로 선거 공보물 작업을 하느라 주말과 휴일을 포함해서 한 2-3일은 꼬박 밤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해야 할 형편"이라고 하소연 했다.
중구 산성동 주민센터의 관계자 역시 "우리 동은 전체 주민 3만 1363명 중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가 2만 5000명에 달한다"면서 "다른 동에 비해 유권자가 많다 보니 지난 주 선거인 명부 작업을 마치느라 야근은 기본 이었다. 또 1만 1786세대 유권자에 선거 공보물을 보내느라 주말도 반납한 채 근무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최근 인구 5만 명을 넘어 분구가 추진되는 유성 온천 1동의 경우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4만 명에 달하는 유권자를 위해 선거 공보물 작업을 하느라 직원 14명 전원이 야근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말과 휴일도 업무를 분담해 근무하고 있다.
온천 1동 관계자는 "온천 1동의 경우 교통여건이 편리해 민원인의 방문이 하루 평균 700명이 넘고 기초생활수급자도 많이 거주하는 등 기존 행정업무도 상당한 형편"이라며 "이런 상황이다 보니 민원 업무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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