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공직사회의 관료주의와 부정부패를 청산하여 민주적이고 깨끗한 공직사회를 건설하겠다고 강령으로 밝히고 있다. 또한 출범선언문에서도 50년간 정권의 하수인으로서 국민들에게 질책과 원망의 대상이었고 정권유지의 도구로 살아온 지난 과거를 반성하면서 공무원노동자로서의 새로운 출발의 돛을 올리고 힘차게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지난시절 정부와 권력은 공무원들을 자신의 정권유지의 수단과 도구, 그리고 하수인으로 인식하면서 온갖 잘못된 제도와 불합리한 관행을 관철시키는데 이용해 왔다. 전국공무원노조의 강령과 출범 선언문은 그같이 왜곡된 공무원들의 지난 역사와 굴종의 시간을 철저히 반추하면서 국민을 위한 진정한 공무원노동자로 거듭날 것임을 다짐하는 새로운 출발의 의미이기도 하다.
이미 공무원노조 인천지역본부는 8개 기초단체 4,000여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청 산하 공무원노동자는 이에 함께하지 못했다.
오늘 이 자리는 우리 인천시청 산하 공무원 노동자가 더 이상 관료문화에 안주하여 자신의 안위만를 위한 존재가 아니라, 자랑스런 공무원노동자의 이름으로 전국공무원노조와 함께 발맞춰 가기 위한 첫 시작을 알리는 자리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공직사회에 신자유주의 광풍이 예고되고 있다. 정부는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정책을 작금의 공직사회에 침투시킴으로써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우리를 더욱 깊은 침묵과 굴종의 늪속으로 몰아넣으려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공무원노조의 출범으로 인해 이미 퇴색되어버린 특별권력관계 이론을 편의적으로 적용하면서 연금법 개악, 2007년 총액인건비제 전면 시행, 복무조례 개악 등 우리의 노동조건을 후퇴시키는 제도들을 일방적으로 만들어 공직사회에 밀어붙이고 있다.
이는 공무원 사회를 파괴시키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종국에는 반노동자적 신자유주의 정책을 공직사회에까지 침투시킴으로써 사회 전반의 공공성을 파괴시켜가려는 정부의 의도다.
이를 막아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전국공무원노조를 중심으로 공무원노동자들이 단결하여 투쟁해야 한다고 우리는 판단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전국공무원노조의 새 일원으로서 힘차게 단결하고 투쟁하면서 정부의 반노동자적 신자유주의 정책에 맞설 것이다. 아울러 우리의 생존권을 지켜내고 나아가 국민의 삶의 질을 담보하는 사회공공성 강화에 기여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전국공무원노조 인천시지부의 정체성이며 이의 실현을 위해 끊임없이 연대하고 투쟁해나갈 것이다. 비록 지금의 시작은 미약하나 우리의 이런 뜻에 공감하는 많은 동지들이 함께할 것을 확신한다.
조금 늦은 출발이지만 늦은만큼 이후 조합원의 생존권사수와 권익보호, 그리고 지속적인 조직강화 사업에 더욱 매진하면서 든실한 전국공무원노조 인천시지부로 나아갈 것임을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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