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한 기초의회 의원이 구청 공무원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부산진구청과 구의회에 따르면 제218회 부산진구의회 임시회가 열린 지난 16일 오후 4시 30분께 구의회 이종근 의원 사무실에서 구정질문 답변자 문제를 협의하러 찾아간 이 구청 소속 A 계장이 이 의원에게 폭언·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A 계장은 이날 이 의원이 준비하고 있는 구정질문 답변자로 구청장을 요구한 데 대해 답변자를 총무국장으로 바꾸자는 요청을 하기 위해 다른 간부와 함께 이 의원 사무실을 찾았다. A 계장은 "이 의원이 디지털 홍보 강화 방안에 대해 질문을 한다고 해 구청장보다 내용을 좀 더 소상히 알고 있는 실무국장이 답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답변자 교체를 요청하러 갔다"고 말했다.
A 계장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이 "나는 구청장에게 답변을 들어야겠으니 그 얘기 하려면 나가세요"라고 언성을 높였고 곧이어 방을 나가던 A 계장의 팔을 낚아챈 후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격분한 A 계장이 "당신 몇 살이오"라고 항의를 하자 이 의원은 곧바로 폭언과 함께 손을 'V'자로 벌려 입술 부위를 가격했다는 것.
이 의원의 폭행 사실이 구청 내에서 퍼지자 급기야 공무원노조가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직원들은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 의원의 공식사과와 노조의 강력대응을 요구했고 이 중 일부는 이 의원이 통합진보당 소속임을 거론하며 진보진영 전체에 대한 공격도 펴고 있다.
공무원노조 육금석 지부장은 "이유야 어떻든 폭행이라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진상규명 후 폭행이 명확히 드러날 경우 제명까지 요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욱'하는 성격 때문에 실수를 했다"고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회기 개회 이전에 질문 답변자로 구청장을 요청했는데 개회한 이후에 또 찾아와 변경을 요청하는 것은 공무원의 과잉충성에서 비롯된 잘못된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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