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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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12년05월23일

부산일보 홈페이지: - 조회 : 352

천만원 넘는 경품협찬 부산공무원노조 왜 이러나

부산시청 소속 공무원과 시 산하 사업소 직원들이 가입돼 있는 부산공무원노동조합이 정기총회를 열면서 과다하게 경품을 협찬받아 구설수에 올랐다.

23일 노조와 직원들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5일 오후 시청 대강당에서 2012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허남식 부산시장과 제종모 부산시의회 의장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만찬에 앞서 1부 마지막 순서로 경품 추첨행사가 열렸다.

이날 추첨을 통해 50여 명에게 전달된 경품은 모 안과에서 제공한 시가 240만 원 상당의 라식수술상품권 2장을 포함해 모 종합병원의 75만 원 상당 건강검진권 2장, 또 다른 병원의 60만 원 상당 건강검진권 5장 등 건강관련 상품만 자그마치 930만 원어치나 됐다.

이밖에 허 시장과 제 의장이 각각 기증한 노트북과 벽걸이형 에어컨 등 전자제품을 비롯해 100만 원 상당의 해외여행권, 내비게이션, 주유권, 문화상품권 등도 추첨을 통해 전달됐다. 전체 금액이 1천만 원을 훌쩍 넘긴 것이다.

이를 두고 노조 내부에서도 너무 과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부산시가 광역지자체 청렴도 평가에서 2년 연속 꼴찌를 한 후 탈꼴찌를 위한 고강도 대책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과도한 금액의 경품을 유치한 것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총회에 참석했다는 한 조합원은 "고위 공무원의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야할 노조가 민간업체에 손을 벌려 조합원들에게 선물을 안긴 것은 잘못이다. 선의의 협찬을 받았다고 치부할 수도 있으나 그 규모가 너무 커 부적절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품을 제공한 병원이 19대 총선에 출마한 정치인이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논란이다. 다음 선거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라 공직선거법 위반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개인으로 치자면 생일과 같은 노조창립기념일 행사여서 가능한 많은 조합원들이 선물을 받아갈 수 있도록 배려를 했는데 일부에서 비판이 있어 다음부터는 경품을 최소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건강검진권은 노조와 협약을 맺은 병원들이 평소 노조원들이 많이 이용해주는데 대해 감사의 의미로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액면가로 보면 과해 보이지만 보유하고 있는 장비를 이용하는 것이므로 병원에서 크게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희돈 기자 happyi@
부산시청 소속 공무원과 시 산하 사업소 직원들이 가입돼 있는 부산공무원노동조합이 정기총회를 열면서 과다하게 경품을 협찬받아 구설수에 올랐다.

23일 노조와 직원들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5일 오후 시청 대강당에서 2012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허남식 부산시장과 제종모 부산시의회 의장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만찬에 앞서 1부 마지막 순서로 경품 추첨행사가 열렸다.

이날 추첨을 통해 50여 명에게 전달된 경품은 모 안과에서 제공한 시가 240만 원 상당의 라식수술상품권 2장을 포함해 모 종합병원의 75만 원 상당 건강검진권 2장, 또 다른 병원의 60만 원 상당 건강검진권 5장 등 건강관련 상품만 자그마치 930만 원어치나 됐다.

이밖에 허 시장과 제 의장이 각각 기증한 노트북과 벽걸이형 에어컨 등 전자제품을 비롯해 100만 원 상당의 해외여행권, 내비게이션, 주유권, 문화상품권 등도 추첨을 통해 전달됐다. 전체 금액이 1천만 원을 훌쩍 넘긴 것이다.

이를 두고 노조 내부에서도 너무 과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부산시가 광역지자체 청렴도 평가에서 2년 연속 꼴찌를 한 후 탈꼴찌를 위한 고강도 대책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과도한 금액의 경품을 유치한 것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총회에 참석했다는 한 조합원은 "고위 공무원의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야할 노조가 민간업체에 손을 벌려 조합원들에게 선물을 안긴 것은 잘못이다. 선의의 협찬을 받았다고 치부할 수도 있으나 그 규모가 너무 커 부적절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품을 제공한 병원이 19대 총선에 출마한 정치인이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논란이다. 다음 선거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라 공직선거법 위반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개인으로 치자면 생일과 같은 노조창립기념일 행사여서 가능한 많은 조합원들이 선물을 받아갈 수 있도록 배려를 했는데 일부에서 비판이 있어 다음부터는 경품을 최소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건강검진권은 노조와 협약을 맺은 병원들이 평소 노조원들이 많이 이용해주는데 대해 감사의 의미로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액면가로 보면 과해 보이지만 보유하고 있는 장비를 이용하는 것이므로 병원에서 크게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희돈 기자 happy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