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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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6년02월28일

좋은뉴스 홈페이지: - 조회 : 350

부천전선은 이상없다<공무원노조 부천지부장 삭발단식 농성장 침탈,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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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전선은 이상없었다 (레이버투데이 2006. 2. 27)

공무원노조, 법외노조의 시련이 시작된다

2월24일 오후 4시경. 이종만 전국공무원노조 부천지부장이 5일째 단식을 벌이고 있는 부천시청 로비가 소란해졌다.

갑자기, 70여명의 부천시청 직원들과 청원경찰들이 단식 농성장을 철거하기 위해 몰려왔고, 시청 입구쪽에 있는 플래카드를 뜯어냈다. 3~4명의 부천지부 간부들이 “철거할 수 없으니 그냥 올라가라(로비는 1층이고 사무공간은 윗층들이다)”며 소리를 치고 있었다.

몰려든 70여명 직원 대부분의 시선은 바닥쪽으로 쏠려 있었다. 지부 간부들의 호통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들 중 상당수는 노조의 조합원이거나, 얼마 전 조합을 탈퇴한 사람들이었다. 농성장 앞에 사람이 많긴 했지만, 철거할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은 몇몇 청원경찰과 ‘현장 지휘자’ 정도. 그마저도, “농성장에 손 대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악다구니를 쓰고 있는 지부 간부들의 기세에 눌려 있었다.

단식 중인 이종만 지회장은 눈을 감고 누워 있었다. 노향균 부천지부 사무국장은 투쟁가를 부르다 눈물을 쏟았다. 이곳저곳 전화를 하고 있었다. “철거하려고 해요, 빨리 와서 도와주세요.”

▲ 24일, 단식중인 이종만 지부장은 ┖난리┖ 와중에 조용히 누워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였지만 철거의지를 불태우는 사람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사진=전국공무원노조 부천지부>

3 대 70의 싸움, 일단은 이겼다

5시경. 상황은 종료됐다. 지역 민중연대 소속단체 간부들과 민주노동당 관계자 등이 속속 도착할 무렵, 시쪽에선, “오늘은 그만 하자”면서 ‘동원’한 직원들을 자기 자리로 돌려보냈다. 농성장에서 다시 자기 책상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어깨는 처져 있었다. 철거를 막기 위해 악다구니를 쓰던 지부 간부들 말고는 아무도,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지난 10일, 부천시청은 지부 조합원들의 조합비 일괄공제를 거부한다는 공문을 보내 왔다. 15일 오후부터는 시 공보실을 통해 집단으로 노조탈퇴서가 지부로 전달되기 시작했다. 17일에는 “행자부에서 공무원노조 탈퇴신청을 받는다. 강제성은 없으나 신청서(노조탈퇴서) 미제출로 나중에 신분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편지가 내부망인 ‘슬기샘’을 통해서 시청 직원들에게 전달됐다. 20일부터 이종만 지부장은 삭발을 하고, 시청 로비에 농성장을 차렸다. 곡기를 끊었다.

24일 부천시 부시장은 “엄정대처”을 지시했고, 시 감사실장이 농성장을 방문해 “오전 중으로 농성장을 철수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24일 오후 70여명의 직원과 청원경찰이 동원된 가운데, 철거를 시도했다. 그러나 첫 시도는 지부 간부 3~4명의 기세에 눌려 손도 대지 못했다. 곡기를 끊고 누워 있던 이종만 지부장은 그 난리법석 동안 입을 다물고 눈을 감고 있었다.

2월말로 접어들면서, 1,633명의 조합원 가운데 400여명이 노조를 탈퇴했다. 조합비를 확보하기 위해 지부는 ‘자동이체 신청’을 받았고 600명의 조합원이 신청을 했다. 그러나 자동이체 신청마저, 시의 압력으로 ‘행정처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부는 다른 방식을 찾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방식이 아니다. 조합원들의 의지다.

▲ 부천시 내부망을 통해 직원들에게 노조탈퇴를 종용하는 편지가 보내졌다. "강제성은 없으나" "(탈퇴하지 않을 경우) 신분상 불이익을 받을 수 없다"고 써 있다.
<사진=전국공무원노조 부천지부>

"20일부터 조합비가 들어오지 않았다"

24일 오후 5시, 직원들이 물러나고, 약간 늦게 뛰어온 지역 활동가들이 우선 헛 농담부터 한마디씩 했다. “어, 이거 다 끝나고 왔네.” 노향균 사무국장은 아직도 눈언저리가 붉었다. “울면 어떻게. 앞으로 이런 일 많을 텐데.” 한 활동가가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전화기 넘어 우는 목소리에, ‘식겁’해서 달려온 눈치가 역력하다. "급해서 전화했는데, 다 끝났네요." 노 국장은 그제야 흘쩍 웃기 시작했다.

얼마 전 당선된 최은민 민주노총 부위원장(부천민중연대 공동의장)이 급한 걸음으로 농성장에 들어섰다. ‘동네사람’이 좋긴 좋다. 1시간만에 20명 정도가 몰려왔고, 시청 로비를 ‘장악’했다. 잠시 청원경찰과 시비가 붙었지만, 물러간 것은 청원경찰쪽.

연대를 위해 뛰어온 사람들은 익숙한 듯, 자리를 깔기 시작했다. 그리곤, 둘러앉아 상황을 공유했고, 대응을 논의했다. 아마도 한동안은,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을 분위기였다.

▲ 이종만 지부장이 20일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사진=전국공무원노조 부천지부>

한발 후엔 벼랑 끝

같은 시간, 부천지부 사무실로는 한 대의원이 조합비 자동이체 신청서 몇장을 변성순 지부 사무차장에게 건네준다. 못 보던 얼굴(기자)를 보곤 살짝 경계하는 눈치, “두고 갑니다”라고 말하곤, 다시 자기 일터로 돌아갔다.

끊긴 조합비 원천징수를 되살릴 수 있을까. 어쩌면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당장 지난 20일에 들어왔어야 할 조합비가 들어오지 않았다. 모를 일이지만, 지부 간부들의 머릿속에는 당장의 남아 있는 통장 잔고의 숫자가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나마 24일 오후 4시에 직원들이 몰려왔을 때는 3명이 있었다. 악다구니를 쓰면서, 농성장을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이종만 지부장 옆에 항상 3명씩이나 있던 건 아닌 눈치다. 만약 다음번에 다시 로비로 사람들이 몰려온다면, 그때는 악다구니 정도로 기세를 꺾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그때는 누가 지킬 것인가.

막 시작된 공무원노조의, 법외노조로 살아야 할 험난한 길. 최소한 2006년 2월24일은 ‘부천전선 이상 없다’다. 플래카드 한장을 빼앗겼지만, 농성장은 수성했다. 그러나 시청쪽은 아직 쓸 전술이 적지 않게 남았지만, 지부쪽은 이제 쓸 카드가 많지 않다. 한발만 더 가면 벼랑 끝이다. ┖법외노조┖, 공무원노조를 둘러싼 본격적인 ‘국지전’은 시작됐다.

정용상 기자 ysjung@labortoday.co.kr

공무원노조 부천시지부 사수!! 결사항쟁!! 지부장 삭발단식 농성장 침탈, 사수, 시민선전전====================

0224 농성철거 사수투쟁 2

2월24일(금) 16:30상황입니다. 1,600여 조합원과 공무원노조 부천시지부를 사수하겠다는 결사항쟁으로 지부장동지께서 지난 20일부터 시청 로비에서 삭발단식 투쟁중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부당한 지시 압력을 언제까지 맹종하시렵니까?

공무원노조진군가

망설일 것 없다. 머뭇거릴 필요도 없다.
쇳 뿔도 단김에 빼라했다. 정권의 하수인 이제는 그만
물러설 순 없다. 뒤돌아갈 필요도 없다.
공무원도 일하는 노동자다. 관료사회 부속품은 이제는 그만
지난 반세기 우리의 역사는 눈물과 한숨으로 얼룩져 왔다.
이제야 굴종의 사슬을 끊고 노동자 이름으로 당당히 섰다.
구십만 동지들의 희망으로 부정 부패없는 통일된 조국
노동3권 쟁취 공직사회개혁
공무원노조여 진군하여라
공무원노조여 총진군

공무원노조 탄압 시민 선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