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부산의 한 구청 소속 기능직 공무원 수십명이 행정직 공무원에 비해 상대적 차별을 받고 있다며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전공노) 집단 탈퇴를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이같은 기능직 공무원들의 불만은 타 구청의 경우에도 별반 다르지 않아 일단 한 구청에서 탈퇴가 현실화될 경우 각 구청으로 여파가 확산되는 등 그 파장이 예상된다.

28일 사상구 기능직 공무원들의 모임인 '기능직제도개선위원회'에 따르면 위원회는 지난 24일 회의를 갖고 전공노 부산지역본부 사상지부를 탈퇴키로 잠정결정했다.

이들의 탈퇴 이유는 전공노가 기능직 공무원의 처우 개선이나 승진이나 성과급 지급에서의 차별 철폐를 위한 활동에 미온적이었다는 점.

기능직제도개선위원회는 이에 앞서 지난 14일과 21일 전공노 사상지부를 방문해 전공노 측과 기능직 공무원 처우개선 등을 위해 전공노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지만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했다.

현재 기능직 공무원 85명 중 38명이 이미 전공노 탈퇴서를 작성해 기능직제도개선위원회에 제출한 상태며 오는 3월 2일 다시 한번 전체회의를 갖고 탈퇴여부를 최종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탈퇴가 최종결정될 경우 전체 85명이 함께 탈퇴할 것인지 개인의사를 존중해 탈퇴서를 제출한 공무원만 탈퇴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능직제도개선위원회 관계자는 "전공노가 기능직 공무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애쓰려는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상당수 기능직 공무원들이 탈퇴할 것"이라며 "탈퇴가 결정되면 타 지역의 기능직 공무원은 물론 전공노의 활동에 반대하는 상당수 일반직 공무원들도 잇따라 탈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공노 관계자는 기능직 공무원들의 입장을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어서 향후 해결점을 찾기가 힘든 상황이다.

기능직 공무원의 채용이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법령'을 개정해야 하는데 이는 현 공무원노조의 권한 밖이라는 것.

전공노 사상지부 관계자는 "법 제도 개선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들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 기존 공무원들이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 가운데 이들의 전공노 탈퇴가 현실화될 경우 유사한 불만을 가진 타 구청 기능직 공무원들의 연쇄탈퇴마저 예상되고 있어 향후 이들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