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5·31 지방선거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유급제 도입 등 지방의원의 위상 강화로 변호사, 의사, 약사, 학자 등 전문직과 시민단체 활동가 등 30, 40대 젊은 인재들의 출마가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지방의원은 실비만 지급되는 명예직으로 지역 유지들의 무대가 돼왔다. 자연히 전문성에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부터 광역의원은 연봉 6천만~8천만원, 기초의원은 4천만~6천만원 수준으로 세비를 받게 된다. 역량 있고 전문성 높은 ‘정치 신인들’이 대거 지방의회로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들이 지방의회에 진출할 경우 다양하고 전문적인 정책 개발이 가능해 풀뿌리 민주주의의 취지를 살리면서 지방자치제도 정착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 모두 1,167명이 공천 신청을 한 한나라당 경기도당에 따르면 변호사 1명이 광역의원 후보로 신청했다. 또한 대학교수와 의사들이 시의원 후보로 등록했다. 30, 40대 젊은층의 공천 신청이 크게 늘어난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열린우리당 경기도당에서도 이런 추세는 드러났다. 현재 900여명이 공천신청을 한 가운데 청와대 국정과제담당비서관과 수원환경운동센터 사무국장을 지낸 40대의 염태영씨(45)가 수원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또 한나라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에는 송세달 영남대 이공대 겸임교수, 정규범 포스코건설 비상계획관, 이창용 대구시 연설담당보좌관 등이 광역의원 공천신청을 했다. 또 밀라노 국립미술대 졸업후 갤러리 관장으로 있는 안시헌씨가 의왕시 기초의원에, 프랑스 뤠이말메종 국립음악원을 졸업한 서훈 시흥예총 회장이 시흥시 기초의원에 출마한다.

지방선거에 주로 퇴직한 고위 공무원이 출마하는 것이 과거 사례라면 이번에는 현직의 젊은 하위직 공무원들의 출사표가 잇따르는 것도 새로운 현상이다. 경북에서는 경북도청 공무원노조 위원장 출신의 남진복씨(47·6급)가 고향인 울릉군에서 경북도의원에 출마기 위해 사직했다. 구미시청에 근무하던 윤영철씨(41·7급)도 “지방유지들이 독점하다시피 한 지방의회에 젊고 전문성 있는 인물들이 진출, 실직적인 지방자치를 이끌어야 한다”며 시의원 출사표를 던졌다.

한나라당 경기도당 박보환 사무처장은 “공천신청 마감 결과 전문직과 30, 40대 젊은층이 지난 지방선거 때에 비해 공천신청을 많이 했다”며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과 참신한 지역 인재 발굴차원에서 이들의 지방의회 진출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경태영·최슬기기자 kye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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