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 정유근 공무원노조 경남본부장.

ⓒ2006 오마이뉴스 윤성효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무원노동조합에서 공무원들의 불법선거 감시 활동을 벌이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공무원노조 경남지역본부(본부장 정유근)는 7일 저녁 경남공무원교육원 강당에서 운영위원회를 열고, 5·31 선거 불법행위 감시활동을 벌이기로 확정했다.

노조 본부는 오는 13일 지방선거와 관련한 탈·불법행위를 철저하게 감시·감독해 공정선거를 지켜내도록 하기 위해 불법선거감시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정유근 본부장은 8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불법선거감시 활동과 관련해 "몇몇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공무원들의 줄서기가 극심하다"면서 "얼마나 심했으면 부단체장이나 관료조직 측에서 노조에 대해 활동을 요청할 정도"라고 말했다.

경남의 경우 단체장 3선 연임 제한에 해당하는 김해·밀양시를 비롯해, 현직 단체장의 비리 연루 논란을 빚고 있는 창녕·합천군의 경우 특히 공무원들의 줄서기가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본부장은 "일부 공무원들이 자리를 보전받는 식으로 선거에 관여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감시 활동을 통해 이런 행위들을 막아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노조 본부는 불법선거감시활동을 위해 도·시·군 단위별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정 본부장은 "노조 차원에서 공정선거를 지켜내고 탈·불법 행위를 막아낼 것"이라면서 "특별위원회는 공무원의 업무시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까지 감시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공무원들의 줄서기 차단뿐만 아니라 동창회 활동이나 등산 등 선거와 관련된 다른 행위들도 함께 감시 대상"이라고 말했다. 노조 본부는 이같은 활동을 벌인 뒤, 사안에 따라 사법기관 고발조치까지 벌이기로 했다.

이에 앞서 공무원노조 김해시지부는 지난 2월 지부 차원에서 '공무원들의 부정 선거운동을 내부에서부터 먼저 막아내겠다'는 취지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에 들어갔다. 노조 지부는 당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최근 부시장이 국·과장들에게 '시장선거를 앞두고 줄서기를 하지 말 것'을 경고할 정도로 김해시장 선거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부정 선거운동을 감시해 공정하고 건전한 선거풍토를 만들어 가는 데 전력을 기울일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노조 지부는 '공정선거감시 특별위원회'를 발족한 뒤, 지역 시민단체와 김해선관위 등과 적극 협조해 감시활동을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시 노조 지부가 구성한 특별위원회는 김해시청과 읍·면·동 직원, 노조 지부 임원 등 15명이 참여하고 있다.

공무원노조 경남본부와 김해지부의 이같은 탈 불법 선거 감시활동이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끈다.

▲ 공무원노조 경남본부는 7일 저녁 운영위원회를 열고 5.31 지방선거 감시 특별위원회 구성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