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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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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경북 포항시에서는 2명의 포항시청 간부가 향우회 등 각종 모임에서 180여만원의 식대를 대신 내주고 상습적으로 특정인의 선거운동을 하다 선관위에 적발돼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포항시도 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 전시장의 일일 동정을 계속 언론사 등에 배포하다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경북도내 4명의 현직 자치단체장이 모 도지사 출마후보자의 출마선언 회견장에 평일 일과시간 중임에도 버젓이 나타나 공직자의 신분을 망각했다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구미시에서는 비서진과 면장이 선거브로커에게 사례비까지 제공하며 특정인을 위한 입당원서를 받아 검찰에 고발됐다. 경주시에서도 간부 공무원들이 현직시장에 유리하게 나온 여론조사결과를 관내 읍ㆍ면ㆍ동사무소에 팩스로 돌리다 역시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칠곡군의 한 공무원은 한나라당 정당행사에 당원도 아닌 이장 새마을지도자등을 참석토록 연락했다가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대구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잇따르자 대구공무원노조가 “일부 간부직원들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정인을 지지하는 발언과 행동을 하는 등 본분을 망각하고 있다”며 쓴 소리를 할 정도다.
주정차위반과 불법현수막 등 각종 단속업무는 선거를 의식해 손을 놓고 있다. 대구지역 불법현수막의 경우 이미 지난해 단속건수가 전년보다 30% 이상 줄었다. 올 들어서 주정차위반은 아예 손을 놓고 있어 일부지역은 도로기능이 마비되고 있다.
대구 북구 대현동 북구선관위 앞에서 대구공고네거리 왕복 4차선 도로는 불법주차로 인해 왕복 2차로로 줄었다. 수성구 신천시장 앞은 편도 4차로가 2차로로 줄어 우회전 차량은 차선위반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돼 있지만 단속반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선관위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공직사회 일부에서 노골적인 줄서기와 선거 관여행위가 적발되고 있다”며 “이달말까지 공무원의 선거운동 특별단속기간으로 정해 직접적인 선거운동과 지지도 조사 및 발표, 단체장의 업적 홍보, 정당행사 참가 등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 이정훈기자 jhlee01@hk.co.kr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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