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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6년03월20일
 C 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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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 혁신평가 절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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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혁신평가 절반이 'C학점'
"집에서도 곧 알게 될텐데 창피해서 어떡하죠?"
재경부 국장급 A씨는 최근 'B' 성적표를 받은 후 아연실색했다.
대학 학점은 A, B, C, D, F 순이지만 정부에서 준 성적표는 S, A, B, C, D순. 굳이 대학학점으로 환산하면 지난해 그의 근무 성적은 C학점에 불과했다는 얘기다.
재경부의 경우 국장급 이하 전 직원 643명 가운데 이번에 'B' 성적표를 받은 사람 은 320여 명.
전체의 절반인 50%가 대학 학점 기준 C를 받으면서 과천 관가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특히 혁신도 좋고 평가도 좋지만 도대체 점수를 매긴 기준을 모르겠다는 불만이 터 져나왔다. 이 때문에 '혁신'으로 최우수 점수를 받아 특진한 사례에 대해서도 고개 를 갸우뚱거리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내년부터 C(하위 5~15%)나 D(하위 5%)를 받으면 승진이 제한된다. D등급을 3년 연 속 받으면 승진에서 영구 제외된다.
성적표는 개인에게만 통보됐지만 올해 연봉 인상이나 상여금 수령폭은 성적순으로 결정됐다.
A씨는 "이젠 얘들 성적 관리뿐만 아니라 남편 성적 관리도 해야겠다고 바가지 긁히 는 것 아니냐"며 머쓱해했다.
재경부는 정책성과, 혁신성과 등 6개 평가기준을 따져서 성적을 매겼다. 팀제 평가 의 경우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하는 일과 상관이 누구냐도 중요하다.
S등급을 받은 국장은 부하 과장에게 S 또는 A를 쉽게 줄 수 있다. 반면 B를 받은 국장은 과장 한 명에게 A를 주면 반드시 다른 과장에게 C를 줘야 한다. 과장 처지 에선 모시는 국장의 능력과 성향에 따라 성적표가 달라진다는 것.
재경부 혁신인사담당관실 관계자는 "C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어 상대평가 비중을 일부 달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업무성과평가는 재경부뿐만 아니라 전 부처로 확산돼 실시되고 있다.
또 다른 경제부처의 B씨.
그는 "전 부처에서 실시하고 있는 이 같은 평가로 보너스 차등지급까지 끝났다"며 "그렇지만 공직사회에선 이런 평가방법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극단 적으로 보너스가 나오면 등급 높게 나온 사람과 낮게 나온 사람이 서로 돈을 공평 하게 나누면 된다는 인식까지 내비쳤다.
성과평가기준은 부처마다 천차만별이다. 민원인 접촉이 많은 부서는 고객 등 외부 평가 비중이 높고 학습동아리 활동이나 개인 저술에 무게를 두는 경우도 있다.
[이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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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경제 2006-03-1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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