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총각이 사귄다고해서 반드시 혼인신고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불법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때가 되어 여건이 성립되면 혼인신고를 할 수도 있고, 또 여의치 않으면 안 할수도 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강남직장협의회도 아직은 때가 아니라 관계기관에 노조 설립 등록을 하지 않은 채 교육기관본부 행사나 회의에 몇번 참석한 사실도 있고, 우리 직협 수련회 당시 민주노총 임원을 초청해 축사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아직은 서로가 미비한 관계라 단지 등록을 하지 않았을 뿐인데, 설립된지 채1년도 안된 우리 강남직장협의회를 불법단체로 단정지우는데는 심히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나는 불법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단지 올곧게 생각하고 바르게 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눈치나 지시가 아닌 내 인격이고 내 양식이기에 업무에도 충실히 임하여 공무원으로서 흠이 되지 않으려고도 애쓰고 있습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위치가 위치인지라 떡값은 커녕 댓가성있는 술 한잔 얻어 먹어본 적도 없습니다. 어린아이를 뒤에서 껴안고 가슴을 만진 적도 없습니다. 공공예산을 사사로이 사용해 본 적은 꿈에도 없습니다.
불법은 총리가 저질렀고 차관이 저질렀습니다. 국회의원이 공짜로 열차를 이용했고 시장이 공짜로 테니스를 쳤습니다. 이건 사실입니다. 혹시라도 쭉 내려온 관례라 우긴다 하더라도 이런 공짜의식 특권의식이 바로 불법입니다.
그래서 부정부패 척결하고 공직사회 개혁하자고는 그랬습니다. 혁신은 커녕 구습이 가득찬 밀어붙이기식 e-러닝 교육은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에 빠진 反혁신행동이 아닌가라고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선거권만 있고 피선거권이 제한된 행정직원의 참정권 요구도 했습니다. 눈금없는 저울로 장님이 잰것같은 성과급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 바는 있습니다. 8급 20호봉이 신규1호봉의 아래라는데는 머리를 갸웃거려보기도 했습니다. 설마 이런게 죄가 되지는 않겠지요.
아직은 걸음마도 제대로 못 배운 우리 직장협의회를 부디 불법단체로 낙인 찍는 그런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물론 회비 원천징수를 해주고 안해주고의 지엽적인 작은 문제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설령 우리 직협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불법단체로 단정하기 전에 절차를 거쳐 뭔가를 같이 고민해 보는 것도 교육기관의 교육자적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강남직협= 불법, 불법=장두철. 이건 내 인생이 아닙니다. 바르게 살겠다는데 불법의 멍에를 씌우는 사회는 희망이 없습니다. 단지 등록을 하지 않았다고 불법단체로 몰아붙이는 건 권력형 소극적 대처방안일 뿐입니다. 불법이란 사전적 의미도 다시 한번 새겨봐야 할 것입니다. 좀 더 대승적이고 업그레이드된 눈으로 사안에 접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따릅니다.
아울러 우리 강남직협 회원 모두모두 한점 부끄러움 없도록 업무나 생활에 최선을 다해 성실히 임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정녕 모범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철밥통이니 비리의 온상이니 하는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에서 벗어나 이제는 정말 신뢰받는 공직사회 재건설에 땀흘려 앞장서주시기를 말입니다.
장두철(강남교육청 직장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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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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