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의 기초단체장 공천자들이 속속 확정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각종 유언비어와 음해설이 난무하는가 하면 공천 탈락이 결정된 기초단체장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업무를 소홀히 하는 등 다양한 행태의 공천 잡음이 일고 있다.

특히 이 때문에 공직사회 내부도 크게 술렁이고 있다.

잇단 유언비어 이전투구 장으로 △유언비어·음해설 난무=현직 기초단체장 A씨는 최근 '모 음식점 여사장과 내연관계에 있다','모 어린이집 원장과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등 여자관계에 대한 음해성 소문이 나돌아 곤욕을 치르고 있다.

공천 미확정 상태인 A씨는 소속 정당 홈페이지에까지 이런 투서가 올라 이를 해명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구청장 B씨는 직원 승진을 미끼로 수천만원대의 뇌물을 받았고 구청의 관급공사를 친인척 회사에 몰아줬다는 설에 시달리고 있다.

또 이에 대해 검찰에서 내사 중이라는 소문까지 떠돌아 공천에 영향을 받을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공천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잇따라 미뤄지면서 경쟁자들이 의도적으로 흘리는 흑색선전과 음해성 제보가 넘쳐나고 있다"고 밝혔다.

얼굴알리기 분주 '구청장은 출타중' △구청장은 외출 중=공천 탈락이 확정된 C구청장은 최근 지각이 잦다.

재임기간 중 지각 한번 하지 않으면서 근면·성실을 자랑했던 C구청장이 공천 탈락이 확정된 뒤부터 오후 늦게야 출근하고 자리도 금방 비우는 바람에 공무원들의 결재 등 업무에 공백이 생길 정도. 공천이 탈락된 D구청장도 업무 및 외부행사는 제쳐두고 사무실 칩거( )에 들어간 상태다.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구청장들은 공천을 따내느라 자리를 비우는 사례가 잦다.

E구청장은 오전에만 업무를 보고 오후부터는 각종 행사에 얼굴을 알리느라 부산하다.

이에 따라 주요 결재와 간부회의 등을 모두 오전에 집중시키는 바람에 오전에 간부들이 결재를 받기 위해 구청장실 앞에서 장사진을 치는 웃지 못할 모습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

"후보 중 누가 유력할까" 저울질 한창 △공무원들은 '술렁'=이처럼 공직사회가 본격적인 선거 바람을 타게 되면서 공무원들은 크게 술렁거리고 있다.

공무원들은 누가 공천이 되고 누가 유력한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업무시간 중에도 서로 하마평을 하는 등 관심을 아끼지 않고 있다.

F구청 공무원들은 "지난 12년 동안 한 구청장이 맡으면서 업무의 연속성도 있었고 업무를 보기도 편했는데 새로운 구청장이 오면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누가 공천을 받을 것인지에 대해 직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설명했다.

G구청도 상황은 마찬가지. 현 구청장의 공천 탈락이 확정되면서 새 구청장 후보로 3~4명이 거론되자 저마다 누가 좋을지에 대해 저울질이 한창이다.

이 구청 고위 간부는 "누가 되면 업무스타일상 내부 분위기를 바짝 죌 것이고,누가 되면 '물 먹는'(한직으로 밀려나는)간부들이 많을 것이라는 설 등이 나돈다"며 "아직은 관망 중인 상태지만 공천자가 확정되면 공무원들 사이에서 극심한 줄서기가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