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2차 크레인 점거 투쟁 당시 경찰특공대가 무리한 진압에 나선 정황이 뒤늦게 포착되며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에 의하면 점거를 시도한 크레인은 지상 11미터 높이로 자칫 잘못하면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었음에도 경찰은 안전을 위한 매트리스조차 깔지 않은 채 진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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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거를 시도한 크레인 밑에는 어떤 안전장치도 설치되지 않았다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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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대포를 쏜 상황에서 용역경비와 함께 진압을 시도 중인 경찰특공대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 |
경찰 본연의 임무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임에도 생존권을 위해 나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테러범으로 규정한 듯 무리한 작전을 펼쳤던 것.
불구속 입건으로 풀려난 조합원에 의하면 작전 당시 경찰특공대는 순간적으로 근육을 마비시키는 테이져건과 함께 1만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전자총을 사용했고 쇠파이프로 무장한 용역경비까지 진압에 동원돼 쇠뭉치를 던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테이져건을 이용하는가 하면 물대포에 젖은 노동자들에 전자총을 쏘는 등 경찰특공대는 안전보다는 테러범을 제압하는 폭력적 진압 행태를 보였던 것.
또한 저항을 포기한 채 엎드려 있는 노동자를 군화발로 밟고 전자총을 쏘는가하면 용역경비가 철사를 이용해 노동자들의 손목과 발목을 묶는 행위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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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져건에서 발사된 총알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 |
결국 폭력적 진압으로 노동자들은 코뼈가 부러지고 앞이 안보일 정도로 눈이 붓는 등의 부상을 입었지만 진압 당일 경찰은 “부상자가 없다”며 조사 중이라는 핑계로 부상자 확인을 철저히 차단했다.
현재 민주노총 순천시지부와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를 비롯한 순천지역 시민사회단체는 폭력적 진압에 강하게 반발하며 경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폭력 진압도 문제지만 인권유린도 심각한 상황이라 국가인권위원회 제소 등 민주노동당과 연계해 향후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확약서가 이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27일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총파업을 기점으로 노동자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라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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