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국제유가 때문에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운전자들이 늘어나자 업계들도 이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점점 치열해 지고 있다.
◆생수·휴지 서비스에 공짜 세차까지
그동안 ‘경쟁의 무풍지대’처럼 여겨졌던 주유소들도 피를 말리는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10원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아 ‘원정 주유’를 떠나는 운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
특히 전국 주유소의 기름값을 조사해 제공하는 오일 프라이스워치(www.oilpricewatch.com)가 큰 인기를 끌면서 주유소 간 신경전은 상상을 뛰어넘고 있다. 기름값을 묻는 전화가 와도 경쟁 주유소를 의심해 절대 대답을 하지 않고 이른 아침에 옆 주유소가 얼마의 가격표를 붙여 놓았는지 점검하는 것이 일상화됐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일부 주유소에서는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울며 겨자먹기로 가격을 낮추는가 하면 세차·음료 등 서비스를 크게 늘리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 동대문에서 주유소를 경영하는 이치현(54·가명)씨는 “최근에는 기름값은 물론 서비스에 따라 매상이 크게 좌우된다”며 “생수나 휴지를 원하는 만큼 주는 것은 기본이고 자동 세차를 공짜로 해 주는 곳도 많다”고 말했다.
◆주유카드 ℓ당 70∼80원 할인은 기본
기름값을 할인해주는 주유카드가 운전자들의 필수품으로 떠오르자 카드사들 사이에 주유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ℓ당 40원 할인이 대부분이었으나 올 들어서는 70∼80원 할인 카드들이 주력으로 등장했다. 특히 일부 카드의 경우 일정한 날짜나 해당월 구매액이 일정수준이 넘으면 ℓ당 최고 100원씩 깎아주기까지 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싼 주유소를 찾아다니듯 혜택이 많은 주유카드로 바꾸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연비 높여주는 엔진세척제 등 불티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상품들도 인기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www.auction.co.kr)의 경우, 엔진세척제와 엔진코팅제 등이 하루평균 500여개씩 판매되고 있다. 이런 제품들은 복잡한 과정 없이 자동차 연료 탱크에 넣어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한 ‘유테크’는 소비자는 물론 업계에서도 피할 수 없는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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