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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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6년05월11일

곽규헌 홈페이지: - 조회 : 344

암과의 사투에서 점점 희망을 잃어가는 친구놈을 바라보면서....

어제 저녁에 초등학교 친구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 모임의 친구 한 놈이 지금 부산의료원 암병동에서

스러져 가는 삶의 끈을 부여잡으려고 자신과의 힘겨운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 만나 본 친구는 벌써 몇일째 음식물은 전혀 입에도 대지 못한 체

통증을 견디려고 단지 진통제 주사만 맞고 있었으며,

얼굴은 이미 황달로 인해 진한 갈색으로 변하여 매우 초췌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문병을 끝내고 나오려는데 그 친구놈은 우리에게 끝내 눈물을 보였습니다.

그 모습이 지워지지 않고 마음도 심란하여 몇몇 친구놈하고 또 생맥주 한잔하고

집에 들어오니 자정이 조금 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믿을 게 못되는 곳은 병원도 마찬가지 인가 봅니다.

이 친구놈이 암을 발견하게 된 것은 지난해 11월경 이었습니다.

왠지 몸상태가 전과 달라 병원을 찾았는데 간암 말기라면서

그래도 부산에서 알아 준다는 백병원에서도 서울 큰 병원으로 가보라 하여

그길로 서울 삼성병원을 찾았는데

암이 전위된 부분을 제거하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말에

12월 그 병원에서 간의 2/3를 절제하고 퇴원하여

이젠 살았다는 안도감에서 인지 무척 밝은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던 친구놈이 느닺없이 3월경에 사무실로 저를 찾아와

매월 정기적인 검진을 위해 그저께 삼성병원을 재차 방문하였는데

병원에서 하는 말이 암이 다시 전이되어 더 이상 방법이 없다면서

잔여기간이 길어도 6개월을 넘지 못하니 마음의 채비를 하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자신은 전혀 준비도 되어 있지 않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제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어떤 위로의 말도 찾지 못한체

그저 마음을 강하게 가지라며 얘기 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친구가 그만 1주일전부터 너무 고통이 심하여

부산의료원에 입원을 하고 말았습니다.

제가 본 친구놈은 이젠 희망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동료 여러분께 당부드립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특히, 저와 자주 술을 함께하는 J, K, L, P, S 성을 가지신 분들은

더욱 건강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어제 그 친구 때문인지

오늘은 새벽 4시에 눈을 떠 한참을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5시경 온천천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앞으로는 술도 좀 자제하고

다함께 건강에 더욱 관심을 가지면서

가정과 직장에서 보람되고 활기찬 생활을 보내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