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김인식 농촌진흥청장의 독단적 기관운영에 반대해 승진을 반납하고 싸우고 있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농촌진흥청지부의 투쟁에 연대하기 위해 전국의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모였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오전 11시, 수원에 위치한 농촌진흥청 앞에서 ‘반개혁적 승진강행, 비민주적 기관운영, 노조탄압 분쇄를 위한 전국공무원노동자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김인식 청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 지키기 위한 싸움에 경찰 폭력으로 대응

전국공무원노조 수도권지역 조합원들은 오전 8시 30분부터 농촌진흥청에 모여 사전대회를 진행했다. 11시에 농촌진흥청 정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전국공무원노동자 결의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조합원들이 정문으로 향하자 김인식 청장의 시설보호요청으로 이미 농촌진흥청 안에 상주하고 있었던 경찰들이 이를 막아서 20여 분간 폭력적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집회를 열기 위해 농촌진흥청 정문을 열려고 했으나 경찰은 이를 막았다.

경찰은 방패로 집회 참가자들에게 무차별적인 폭력을 자행했다.

이 과정에서 8명의 조합원들이 연행되었으며, 김정수 전국공무원노조 사무총장은 경찰들에 둘러싸인 채로 집단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다. 연행된 조합원들은 모두 수원중부경찰서로 이송되었다. 경찰은 정문을 막아섰으며, 농촌진흥청 안에 있던 집회 참가자들은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집회는 경찰을 가운데에 두고 참가자들은 문의 안과 밖으로 갈라져 집회를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경찰이 휘두른 폭력에 김정수 전국공무원노조 사무총장을 비롯한 10여 명의 조합원들이 부상을 당했다. 왼쪽이 김정수 사무총장.

경찰이 정문을 가로 막아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을 가운데 두고 집회를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노조를 끝까지 사수하겠다“

집회는 11시 30분 경 시작되었다. 권승복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김인식 청장의 반민주적인 행태를 규탄하기 위해 평화적으로 집회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수원중부경찰서는 집회대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위둘렀다”며 경찰의 폭력행위를 규탄하고, “이 문제가 승진을 둘러싼 문제인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노조를 무력화시키고 와해시키기 위한 수순을 밝고 있는 것”이라며 “공무원특별법으로 손발 다 잘라놓고, 행자부 지침 내려서 공무원들의 자주적 결사체인 노조를 와해시키려고 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차영순 농촌진흥청지부 지부장

이어 지난 15일부터 투쟁을 벌이고 있는 차영순 농촌진흥청지부 지부장은 “우리는 지난 청장시절 합의했던 것을 지키라고 하소연까지 했다. 그러나 김인식 청장은 막무가내로 승진시험을 실시하고 있다”며 김인식 청장의 비민주적 행태를 폭로하고, “노조가 투쟁을 하자 행자부의 지침을 따랐다며 징계공문을 보냈다. 이는 명백히 노조를 파괴하려는 행위이다”며 “노조는 승진문제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전 민중을 위해 싸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노조를 끝까지 사수 하겠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중앙국가기구 중 최초로 행자부 지침을 시행하며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농촌진흥청의 노조와해 시도는 중앙국가기구 공무원노조들에 대한 탄압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 농촌진흥청의 태도는 한 기관의 문제를 넘어 노무현 정권이 공무원노조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계획의 하나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행자부의 ‘노조탈퇴지침’이 본격화되면서 더욱더 많은 공무원노조들의 싸움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부처 중 처음으로 노조탈퇴 직무명령 내린 농촌진흥청

집회 이후 4명의 대표자가 김인식 청장을 면담하기 위해 청장실로 향했다. 그러나 김인식 청장은 기자는 출입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1시간 이상 대표자들을 건물 밖에서 기다리게 했다. 결국 1시간 여의 시간이 흐른 이후 진행된 면담에서 김인식 청장은 “청장이 인사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행사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말 만 반복했으며, 노조탄압에 대해서는 “행자부의 지침을 따른 것”이라는 말 만 반복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농촌진흥청은 중앙부처에서 가장 먼저 ‘노조탈퇴’ 직무명령을 시달하는 등 공무원노조 탄압의 선두에 서있다”며 “반개혁적 승진 강행 이면에도 행정자치부의 노조 탈퇴 지침을 기회로 삼아 노조를 무력화시켜 연구관 퇴출제도 등 구조조정 제도를 관철시켜 나가려는 의도로 판단된다”고 농촌진흥청의 노조와해 시도를 설명했다.

이어 “공무원노조는 김인식 청장의 노조탄압을 14만 공무원노동자들의 단결로 분쇄할 것”이라며 △김인식 청장의 독단적, 비민주적 기관운영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단일직급제 쟁취 △노조 인정, 노조활동 보장을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집회 이후 참가자들은 폭력연행을 규탄하기 위해 수원중부경찰서 앞에서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며 항의집회를 진행했다.

농촌진흥청지부의 싸움은 10일을 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