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현직 단체장 중 공무원노조와 마찰을 빗어온 지방자치단체장(이하 지자체)들이 줄줄이 낙마하면서 상생의 노사관계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충북의 12개시군 중 현직 지자체장들이 출마한 곳은 9명으로 이중 3명만이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5곳의 지자체장들은 공무원노조와 대화조차도 거부하는가 하면 적극 탄압으로 일관해 공무원노조의 반발을 사왔다. 나머지 1명이 출마한 지역은 노조로 전환하지 않아 직장협의회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장에 출마했던 오모 후보는 청원군수 재직 시 공무원노조 사무실을 폐쇄하고 전기, 통신, 인터넷 망 등을 끊는 행위를 했으며, 진천군수에 출마했던 김모 후보는 노조 사무실을 폐쇄하고 침묵시위를 하는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을 고발하기도 했다.
영동군수에 출마했던 손모 후보는 공무원 총파업 시 충북에서 최초로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을 직위해제 시켰으며 무거운 징계를 하기위해 철저하고 치밀하게 자료를 준비해 상급기관에 제출, 이 자료가 충북도에서 총파업 징계의 모범답안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괴산군수에 출마했던 김모 후보는 지난 2004년 공무원 총파업과 관련해 230명을 징계해 조합원대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징계자를 양산했으며 노조를 철저히 무시해 대화를 거부하기도 했다. 보은군수에 출마했던 박모 후보는 1:1 인사교류 방침을 고수한 공무원노조의 입장과 달리 일명 낙하산 인사를 수용해 지부장이 단식을 하는 등 큰 마찰을 빗기도 했다.
이와 달리 공무원노조와 상생의 노사관계를 유지해온 엄태영(한) 제천시장, 박수광(무) 음성군수, 유명호(무) 증평군수 등 3명의 당선자들은 상대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재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한편 공무원노조는 본부와 지부별로 부정이 없는 5.31 지방선거를 만들기 위해 부정선거감시단을 발족해 감시활동을 벌이는가하면 정책질의서를 후보들에게 보내 답변서를 공무원과 일반 유권자들에게 공개해 후보자를 선택하는 자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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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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