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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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12년07월13일

세계일보 홈페이지: - 조회 : 344

서울시 유연근무 확산… ‘9 to 6’ 공식 깨지나

서울시 공무원 가운데 유연근무제에 참여하는 직원수가 지난 2년 새 3배 이상 늘었다. 근무 시간이나 장소를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유연근무제가 확산되면서 공무원의 '9 to 6' 근무 공식이 깨어질지 주목된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자치구를 제외한 본청과 시의회 사무처, 시 직속기관, 사업소에서 근무하는 시 공무원들 가운데 유연근무제에 참여한 사람은 183명으로 집계됐다. 2010년 한 해 동안 유연근무제 참여자가 52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올해는 6월까지 벌써 171명이 유연근무제에 동참해 하반기에는 지난해 인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가 운영 중인 유연근무제에는 ▲1일 8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출근시간(오전 7∼10시)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퇴근시간을 조정하는 시차출퇴근제 ▲주5일을 근무하되 1일 근무시간을 4∼12시간으로 조정하는 근무시간 선택제 ▲불가피한 사정으로 정규 근무시간(주 40시간)보다 짧게 근무하고 시간에 비례해 보수를 받는 시간제근무 ▲주거지 인근 '스마트워크센터'에서 근무하는 원격근무제가 있다.

이 가운데 공무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근무유형은 시차출퇴근제로, 2010년에는 52명, 지난해에는 172명, 올해 상반기에는 154명이 이 제도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근무시간선택제와 시간제근무가 도입됐지만 근무시간 선택제는 지난해 4명, 올해 11명이 신청했으며 시간제근무는 지난해 7명, 올해 3명만이 이용했다.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일하는 원격근로제도 올해 들어 3명이 이용한 것이 전부다. 이달부터 하루에 10∼12시간을 일해 주 3.5∼4일만 근무하는 '집약근무제'와 '재택근무제'도 도입됐지만 현재까지 신청자는 단 한명도 없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유연근무제에 참여하는 사유로는 '임신·육아'가 가장 많았다. 2010년에는 52명 중 38명(73%), 지난해에는 126명(69%), 올해는 101명(59%)이 이를 이유로 유연근무제를 신청했다. 이렇다보니 유연근무제에 참여하는 공무원은 남성(2011년 61명, 2012년 50명)보다 여성(2011년 122명, 2012년 121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자기계발을 위해 유연근무에 참여하는 인원도 점차 느는 추세다. 2010년에는 5명(9.6%)에 그쳤지만 지난해는 21명(11.5%), 올해는 37명(21.6%)이 학업 등 자기계발을 위해 유연근무제에 동참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유연근무제 참여가 크게 늘어난 것은 제도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된 데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체 공무원(1만1000명) 가운데 참여비율은 여전히 2% 미만이어서 유연근무제가 정착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