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앵커 멘트>

법외 단체인 전국공무원노조를 인정하는 서약서에 서명한 지방자치단체장 당선자들에 대해 행정자치부가 서약 파기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파기하지 않을 때에는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도 경고해 전국공무원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함 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구청장 당선자가 지난 5.31 지방선거 전에 전국 공무원 노조에게 써 준 서약서입니다.

공무원 노조를 인정하고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한다는 내용입니다.

기초 단체장 당선자 가운데 22명이 이 같은 서약서를 썼습니다.

이에 대해 행정자치부는 이달 말까지 서약서를 모두 파기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공무원 노조가 합법적인 단체가 아니라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상환 (행자부 공무원단체 복무팀) : "불법단체의 활동을 묵인하거나 건전한 노사 관계 정립에 저해되는 것이라 파기를 요구했습니다."

이를 파기하지 않을 경우 행정적은 물론 재정적 불이익을 주겠다는 방침입니다.

전국 공무원노조는 행자부의 이 같은 방침은 당선자의 소신을 꺾는 협박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낙삼 (전국공무원노조 대변인) : "시대 흐름에 거스르고 과거로 회귀하는 구시대적 발상입니다."

서약서를 작성한 지자체장 당선자는 예상치 못했던 행자부와 전공노의 대치상황에 아직까지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는 등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전공노는 다음달 8일 행자부의 이 같은 방침을 규탄하는 공무원 노동자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어서 또 한차례 정부와의 극한투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