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모과에서 나이 많은 주무계장과 젊은 차석계장이 있었는데, 차석계장이 예산 회계를 다 들고 있어서 주무계장이 돈 쓸땐 차석계장 결재를 맡아야 되고, 구청장 업무보고도 주무계장은 제쳐두고 차석계장이 준비해야 됩니다. 복무도, 보안도, 당직도 청사관리도..기타 등등도 차석계장이 다 해야 됩니다.
조직에서 이 과장을 가만 두겠습니까?
우리구청 12개 동사무소에서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동사무소에서는 주민담당내 직원이 4명이 되어야 된다고 우기는 일부 때문에 다들 줄어든 일반직 업무를 나누어서 분담하는데 한사람은 다른 행정직 직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량의 업무만을 가지게 됩니다. 거기다 일부 급수의 직원들 업무분장은 일 안한다는 소리 들을까봐 칸은 가득 채웠더라만 제대로 할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속이 훤히 보입니다만 무서운 방조자와 공범이 있어서 당연한 듯 우기고 있습니다.
당연히 일 늘어난 직원들이 불만이겠지요. 더구나 예시까지 내려 보내면서 업무분장을 만들어낸 모 부서 때문에 업무분장 권한이 있는 동장이 사회직 눈치를 봐야 됩니다. 예시 끝에 한줄 있었습니다. 동 자체실정에 맞게 하라고....장난치냐 지금? 동장이 하라면서 예시는 왜 내려보내? 예시대로 안한다고 쨍하고 우기는 사회직을 어떻게 하라고?
그래놓고 뒤늦게 문제점을 파악해서 보고하랍니다. 기가 찹니다. 이런거 모르고 있었소, 알고도 모른척 하고 있었지!
거기다 일반직 7급내지 8급을 1-2명 뺏기고 사회직하나, 6급하나 받았거나 못 받았습니다. 인력감축 제대로 한 셈입니다. 일은 그대로 놔두고.... 중앙에서 내려보낸건 일도 줄여서 인력의 여유를 확보 하랬는데 일은 그대로 두고 인력만 뺐습니다.
거기다 사회직은 주민국 업무외에 다른거 보면 큰일 납니다.
누군가는 제대로 손해를 보는 겁니다.
직원들끼리 일은 나누어서 합니다만 다들 불만이 많습니다. 함께 고생하면 불만이 없습니다만 업무 수행에 걸리는 부하가 다르다 보니 당연히 불만이 생깁니다. 이럴바에는 동사무소에서 6급을 아예 구청으로 다 데려가야 합니다. 그러면 동장도 할일이 생겨서 좋을 것이고 밑에 직원들도 공평하니 더 좋은 방법이 아닌가요?
업무를 챙겨도 아래 직원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픈 6급도 있습니다만 다른 6급들에게 너 잘났다는 소리 들을까봐, 왕따 당할까봐 아예 나서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말도 못합니다.
직원 10명도 안되는데 계가 벌써 나누어 졌습니다. 너거계 우리계 일할때마다 담당의 협조를 받아야 됩니다. 주무담당 제쳐두고 설치다간 ......이거 동사무소 개판되는거 시간문제입니다. 12개 동사무소만 그렇답니다.
처음 별정으로 시작한 사회직들이 너무나 존경스러웠습니다.
사명감과 희생정신, 헌신하고 봉사하는 그들을 보며 나태하고 매너리즘에 빠진 일반직 직원들과 너무나 비교되어 그들이 너무나 위대해 보였습니다만 이제는 그들이 오히려 더 교활하고 더 편협하고 제몫 챙기기에 더 열심이라는 것을 알고서부터는 인간이란 다 그런 것이다 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막연한 피해의식으로 일부 잿밥에 눈이 어두운 사회직 직원들 때문에 여전히 열정으로 봉사하고 희생하고 고생하는 대다수의 직원들이 욕을 먹고 있습니다. 잘난 것 하나도 없으면서 제 잘난 양 설치고 다니는 몇 명의 사회직 직원들로 인해 전체 직원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도 조직내에서 살아 남아야 된다며 세력싸움에 여념이 없는 일부는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지? 누군가 경고를 좀 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다들 불만입니다. 사회직은 사회직대로 시킨대로 안하고 마음대로 했다고 불만이고 행정직은 행정직대로 일 늘어나고 조직 개판 만든다고 불만입니다만 누구도 입밖으로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이야기하면 저만 바보되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버스 이미 지나갔고 책임질 사람 하나도 없고, 달라지는 것도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조직내에서 찍혀서 꼬랑지처럼 따라 다닙니다. 나는 이미 찍힌 몸이라 더 찍힐게 없어서 가뿐하기는 합니다만 이 꼬라지들을 보니 한숨만 나옵니다. 주민자치센터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하는게 뭐가 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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