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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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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북지사는 취임 전 "들어가면(취임하면) 인사 때문에 많이 시끄러울 것입니다"라고 말한 데 이어 취임과 함께 비서실을 전격적으로 개편,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가 엄포가 아님을 보여줬다. 경북도는 지사 비서실장에 이재웅 구미시 행정지원국장을 비롯, 6급 2명과 기능직 1명 등 4명의 직원을 파견 특채 전입의 형식으로 채웠다.
김지사는 이와 함께 과학정보산업국을 흡수 통합한 경제통상본부와 투자활성센터, 기획조정본부를 설치하고 한시적이긴 하지만 도지사 직속의 도정쇄신기획단을 운영키로 해 도 행정조직의 일대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게다가 김지사는 최근 간부회의에서 능력이 없거나 의지가 없는 간부는 말만 하면 (마음에 들지 않는 자리일지라도) 언제든지 다른 자리로 보내주겠다고 공언, 상당수 실ㆍ국장들이 좌불안석이다.
김지사는 여기에다 인사원칙으로 성과중심, 사업중심, 중앙-도-시ㆍ군간 인사교류확대 방침을 세우고 공무원간 경쟁원리 도입을 천명, 벌써부터 노조의 반발이 일고 있다.
경북도공무원 노조는 이번 비서실 인사에서 구미시 출신이 파견 내지 특채 등으로 도에 전입하자 인사교류원칙을 무시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구미시는 경북도출신 5급이상 간부 비율이 도내 23개 시ㆍ군 가운데 가장 높아 전입하는 비서실 인력만큼 도출신을 구미시로 내 보내기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민선 3기 때부터 심화해 온 도-시ㆍ군 노조간 갈등도 증폭될 조짐이다.
시ㆍ군 노조는 벌써부터 노조게시판 등을 통해 경북도 공무원노조의 정책조언중 ▦젊고 유능한 자를 부단체장 요원으로 임명하고 인센티브 또는 페널티 부여 ▦사무관급 인사교류 확대등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시ㆍ군노조는 이 같은 제언이 실제로 시행되면 도출신 간부의 낙하산 인사 확대와 시ㆍ군 출신의 승진기회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어 자칫 도와 시ㆍ군간 밥그릇 다툼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성토했다.
이와 함께 일부 자치단체에서 선거기간 중 공무원들의 줄서기에 따른 보복 및 논공행상식 인사로 말썽을 빚고 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취임직후 조직쇄신 차원에서 2명의 고위간부에 대해 사퇴를 요구하자 당사자들은 "선거기간 중 현시장을 편들지 않은데 따른 보복"이라며 반발해 물의를 빚었다.
이들은 정년이 2년 반∼3년이 남아 당사자가 사표를 내지 않는 한 강제 퇴직은 불가능하게 되자 문경시는 보복성 인사에 대한 여론악화를 우려, 전보인사를 하는 것으로 매듭지었다.
반대로 경산시에서는 신설된 주민생활지원과장에 시장 최측근을 임명, 논란을 빚고 있으며 윤진 대구 서구청장은 핵심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한 전비서실장을 비서실 등 별정직이 아닌 정년이 보장되는 의회 전문위원(6급)으로 특채하려해 일부 구의원과 공무원노조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경제살리기 등을 위해 공무원조직에 일대 혁신이 불가피하지만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장치 마련이 절실하다"며 "박팔용 전 김천시장이 퇴임하면서 선거 때 반대편에 선 인사를 요직에 중용하니 '영'이 서고 조직안정을 이뤘다는 말을 귀담아 듣고 감정적인 인사를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구=정광진 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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