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투표를 통해 총무과장을 뽑고 각종 불필요한 회의를 폐지하는 등 이달 새로 출범한 4기 지자체장들이 공무원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1일 서울 각 구청에 따르면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취임후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하면서 구 행정살림을 도맡아 하는 총무과장을 직원들의 투표로 뽑게했다. 6급이상 간부 231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해 40%의 최다득표율을 기록한 김기회 사무관을 총무과장으로 임명했다. 또 행정 5급이상 간부 36명가운데 70%가 넘는 26명에 대해 대대적인 승진 및 전보인사를 단행하면서 구 행정의 중추 부서장인 감사담당관과 자치행정과,문화공보과,민원여권과,기획예산과장 등 핵심부서장 전원을 전보조치했다. 개인의 전공과 주요특기를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본인의 희망부서를 최대한 반영,조직의 활성화와 분위기 쇄신을 이룬다는 게 박 구청장의 의지다. 서초구는 앞으로 간부급은 물론 모든 직원들에 대해서도 적성과 특기,희망부서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능력있는 직원을 적극 발탁해 적재적소에 기용한다는 계획이다.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소모적인 회의문화 개선에 팔을 걷어 부쳤다. 5급이상 간부들이 참석하는 간부미팅을 폐지한 것을 비롯,확대간부회의의 참석인원은 6급이상에서 5급 이상으로 축소하고 부구청장이 주재하는 간부회의도 주 2회에서 매우 1회로 줄였다. 각 국장이 매주 목요일 소집했던 목요정례회의를 없애고 필요시 개최할 수 있도록 했다. 매주 2∼3차례 열리는 회의로 팀장급 이상 간부들이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소모적인 회의문화를 없애기로 한 것.
맹정주 강남구청장은 지난 7일 5급 10명과 6급 11명,7급 11명 등 32명을 대폭 승진시켜 공무원 조직의 사기를 진작시켰다. 특히 공직사회의 폐단인 학연·지연·성차별 요소를 없애기 위해 각 국별 출신지역 등을 안배하고 동장 9명도 테헤란로를 기준으로 남북간에 교체 전보했다. 능력 있는 직원을 발탁하여 적재적소에 기용함과 동시에 조직의 안정성에도 무게를 두어 연공서열도 고려해 공직사회의 분위기 쇄신을 도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효겸 관악구청장은 조만간 6급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행정관리국산하 총무,기획예산,문화공보,자치행정과 등 주요부서와 보직에 대해 공개모집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업무혁신이나 외부평가에서 인정을 받은 직원은 근무평정이나 부서배치 및 보직 등에서 특별히 우대,신나는 직장분위기를 만든다는 게 김 구청장의 복안이다. 이를 위해 모든 인사정보를 공개하고 인사고충해소를 위한 상담창구를 두는 등 투명한 인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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