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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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6년07월18일

최낙삼 홈페이지: - 조회 : 344

호우경보에 비상근무를 하면서... 공무원의 역할

(넋두리)호우경보속에 비상근무를 하면서... 공무원의 역할

호우경보가 강원,경기,서울,인천등에서 충청도로 그리고 남부지방으로 확대되면서 수많은 사망자와 재산피해가 속출하고있다. 7.16 한명숙 국무총리가 중앙부처 공무원들에 대한 비상근무를 하달하였다고한다.
그러나 그전날 이미 지방공무원을 포함한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호우로 인한 비상사태에 대비하여서 현장과 사무실에서 비상근무에 임하고 있었다.
일부는 물펌프를 들고 삽을 들고 호우현장에서 근무하고 또다른 일부는 공무원들은 민원부서에서 또다른 일부는 또다른 사태를 대비하여서 사무실에서 비상대기중이었다. 수당과 세금을 포함하여 연봉이 1700만원도 안됨에도 불만없이 날밤을 지새우는 9급 후배들과 수당도 없는 비상근무임을 알면서도 열심히 근무하는 선후배와 동료들에게 감사를 느낀다. 나도 모르게 자부심을 느낀다.

서구청 가는 길에 보니 마전동과 당하동에 위치한 완전삼거리부근의 물들이 잘빠져서 며칠전 물이 넘쳐서 차량들이 물에 잠기는 그러한 사태는 없었다. 굴포천은 가득차서 통행다리와의 사이에 한뼘정도의 여유만을 둔채 넘칠듯 물은 위험스럽게 흐르고 있었다.
인천서구는 매립지라는 낮은 지대의 특성때문에 비만 오면 물난리 재해를 달고산다.
세무과는 가정2동지역을 담당하고 있어서 비상대기중이었지만
주민생활지원과는 가정1동지역에 재해 지원작업을 하느라고
지준호과장님과 직원들이 장화와 비옷을 입고 장비를 들고 왔다갔다 분주하게 나들고있었다.
교통과는 연희동이 담당지역인데 몇가구의 반지하등이 물에 잠긴 관계로
출동하고..........

8년전에 가정1동에 근무할 당시
가정1동은 거의 모든 지역이 물에 잠겼다할 정도로 하수도가 1미터씩 솟아오르면서 역류하고 수백가구와 수십여 공장과 상가들이 그리고 미나리깡과 많은 농토가 물에 완전히 잠겼던 기억이 있다. 천재가 아니라 인재라는 주민들의 주먹같은 항의를 들으면서 밤을 새워서 펌프를 들고다니면서 물을 펐던 기억이 새롭다.
점심을 먹고 가정1동사무소에 가보니 이명숙주사님은 민원전화를 받아서 구청에 연결하고 처리하는 데 바빴고 힘겨웠던 호우와의 수많은 전투 흔적이 직원들의 얼굴에 통장님들의 행보에 눈에 선하다. 예전에 물에 잠겼던 몇몇지역을 골목골목 돌아보았건만 아직도 물난리는 발생하고있었지만 예전에 비하면 큰 사고없이 조용하다. 가정동과 신현동의 넒은 미나리깡은 아직 완전히 잠기지않은 관계로 많은 주민들이 많은 비를 맞으면서 미나리를 채취하는 데 열중하고있었다.
봉우재로의 부근에 변화가 있었지만 낡고 좁은 길과 1통장님과 봉우재사철탕집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었다. 재해가 줄어든것~8년전과 비교하면 다행스러운 모습이었다.

비상재해와 재난구호시에 예비군이나 민방위의 기능은 사회의 복잡다원화라는 변화속에 사라지거나 많이 축소되고 있지만, 공무원의 역할은 예나 지금이나 거의 절대적이다.
오히려 기업체의 수익우선과 사회적 책임 약화속에서
공무원의 비상재해와 재난구호등 사회적인 역할과 책임은 매우 커지고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정치와 재벌등 사회의 많은 영역에서는 공무원수 감축을 요구하고 비정규직화를 추진하고 공무원의 급여와 연금에 대한 대대적인 축소를 요구하고있다.
어찌하면 공무원들이 자부심과 적극성과 열의를 가지고 주민들을 위하여 근무하게하고 또한 비상시에 재난구호에 앞장서게 할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없다. 재난구호도중에 사고로 부상을 입거나 사망하면 가족은 가난에 허덕이는 보상구조는 여전하고, 공무원은 여전히 근로기준법 적용을 거부하고, 오직 국민들속에 거짓말로 공무원을 매도하는 국가홍보사업과 채찍과 강제와 통제라는 형식만 존재한다.
그리고 정부가 앞장서서 지방자치를 재정으로 얽어매면서, 총액인건비제를 통한 공무원수의 감축을 최우선정책으로 삼고있다.

공무원이 공무원의 이익과 권리를 지키기위하여서 공무원노조를 만든것은 당연한 권리였다. 하지만 공무원이라는 직업의 성격이 공적이기도 하지만 공무원도 사회인이기에 공무원노조이라는 존재는 단지 공무원만의 이익을 위하고 주민의 이익을 훼손하는 철밥통일수가 없는 존재이기도하다.
90만 공무원의 이익은 4500만 민중의 이익과 함께할 때 더 큰 의미가 있다.
그러하기에 공무원노조는 한미FTA저지투쟁에 선봉이 되고, 농산물시장개방반대와 상수도민영화저지, 전기가스등 에너지의 시장화저지, 국립대법인화반대,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 비정규직차별철폐투쟁,장애인차별철폐투쟁등등 사회의 다양한 영역의 사회이슈에 적극 참여하고있는 것이다.

탄압받고 있는 현실속에서는 민주노총에서 가장 투쟁적인 조직이 공무원노조이지만, 언젠가 정부가 공무원노조 실체를 인정하고 노조활동보장하고, 공무원과 사회의 이슈에 대한 대화와 교섭이 원만히 잘 진행된다면 공무원노조만큼 90만 공무원과 4500만 민중을 위하여 필요한 조직은 없을 것이라는 확신....말하고싶다.

2006.7.16 인천서구청 세무과 최낙삼(전국공무원노조 교육선전실장)

세무과를 필두로 민원봉사과와 총무과등등 많은 사무실에 비가 새고있었다. 오히려 기획감사실등 몇개과만이 물이 새지않았다. 공공청사는 왜 물이 새는 것인지 구조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공공행정이 균열이 나고 새고있지는 않는지..... 우리의 반성과 문제의식이 필요하지않을까 생각해본다.

(물에 잠긴속에 미나리채취에 열중하고있는 집중호우속의 가정1동 미나리깡의 모습을 찍은 사진...연결잭이 없는 관계로 다음에 게재)